추신수 "이대호·박병호,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
입력 : 2015. 11. 15(일) 17:15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메이저리거 추신수(오른쪽)가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롯데호텔로부터 공로패와 미니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2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경기를 꼽았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를 언젠가는 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안좋았을 때 나와서 더 좋았다"며 "당시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에 도달하기까지 7초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전반기 모든 안좋았던 기억들, 힘들었던 기억들이 슬라이딩하면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것 같다. 마음 속에 큰 소용돌이가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7월22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MLB 무대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 이후 추신수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후반기 반등의 계기가 됐다.
그는 "(주위에서)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을 하는데 시즌이 끝나고 정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는지 생각을 해봤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우승을 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올해는 정신적으로 많이 배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개막후 한 달 동안 극도의 슬럼프를 겪는 등 전반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후반기에 기적처럼 부활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에 대해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개인적인 것보다도 팀의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게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은 시즌 초반에 너무 안좋아서 더욱 그런것 같다. 앞으로 야구인생을 몇 년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가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한 해였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아무래도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인 것 같다. 사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어 대답했지만 클리블랜드 시절에 20홈런-20도루도 기록했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는 말이었다. 사이클링 히트도 언제가는 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안 좋았을 때 나와서 더 좋았다. 3루타를 치고 3루까지 도달하는데 7초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에 전반기 모든 안좋았던 기억들, 힘들었던 기억들이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머릿속에 다 스쳐지나간 것 같다. 마음속에 큰 소용돌이가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남기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사실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고, 타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다.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안아프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것보다 박찬호 선배가 걸어왔던 것처럼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이)대호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도 너무 잘 해왔고, 내가 운동을 하며 인정하는 몇 안되는 선수다.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3년 전에 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잘 할 것이다. 뛰는 것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데 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도 많다. 박병호 선수는 2~3번 만나서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데 미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박병호 선수가 홈런을 쉽게 잘치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정호도 너무 잘했기 때문에 많은 한국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성공을 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내의 한 마디가 있다면.
"어느 순간 사람은 위치가 바뀌다보면 시작을 할 때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것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준 게 와이프였다. 큰 것을 바꾸기보다 조그만 것부터 바꾸다 보니 시즌이 끝날 무렵 전광판에 나온 생각치 못했던 숫자들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다. 안될 때 작은 것부터 바꾸기 시작하는 것을 배웠다."
▶다음 시즌 개인이나 팀의 목표는.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점수 주고 싶다. 다르빗슈 유가 빠지면서 텍사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될까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4~5월에 힘들다가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보니 1등과 몇 경기 차이밖에 차이가 안났고, 1등이 됐다. 내년에는 다르빗슈가 돌아오고 콜 해멀스와 1~2선발을 이루면 선발투수가 너무 좋다. 불펜진도 트레이드 통해 강화했다. 스프링캠프때부터 부상만 없다면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를 못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선배로서 대표팀에 해줄 말이 있다면.
"사실 프리미어12가 열리는 것을 시즌 말쯤에 알았다. 구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없었고, 그때 당시 팀이 선두를 다투는 상황이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들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40인 로스터는 못 나간다고 해서 아쉬웠다. 상황 자체가 안 맞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응원하는 입장이다. 항상 선수들이 잘해왔으니까 남은 경기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고생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최지만, 이학주도 그렇고, 류현진, 강정호 선수도 그렇고 나도 마이너와 메이저에서 수술한 경험이 있다. 아프면 끝인 것 같고 갈 곳이 없다고 느낄텐데 포기하지 말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소감 한 마디를 한다면.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7개월이지만 2년 같은 시즌을 보냈다.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느끼고 배웠기 때문에 항상 그자리에, 똑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팬들께서 똑같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경기를 꼽았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를 언젠가는 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안좋았을 때 나와서 더 좋았다"며 "당시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에 도달하기까지 7초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전반기 모든 안좋았던 기억들, 힘들었던 기억들이 슬라이딩하면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것 같다. 마음 속에 큰 소용돌이가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7월22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MLB 무대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 이후 추신수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후반기 반등의 계기가 됐다.
그는 "(주위에서)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을 하는데 시즌이 끝나고 정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는지 생각을 해봤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우승을 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올해는 정신적으로 많이 배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개막후 한 달 동안 극도의 슬럼프를 겪는 등 전반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후반기에 기적처럼 부활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에 대해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개인적인 것보다도 팀의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게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은 시즌 초반에 너무 안좋아서 더욱 그런것 같다. 앞으로 야구인생을 몇 년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가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한 해였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아무래도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인 것 같다. 사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어 대답했지만 클리블랜드 시절에 20홈런-20도루도 기록했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는 말이었다. 사이클링 히트도 언제가는 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안 좋았을 때 나와서 더 좋았다. 3루타를 치고 3루까지 도달하는데 7초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에 전반기 모든 안좋았던 기억들, 힘들었던 기억들이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머릿속에 다 스쳐지나간 것 같다. 마음속에 큰 소용돌이가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남기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사실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고, 타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다.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안아프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것보다 박찬호 선배가 걸어왔던 것처럼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이)대호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도 너무 잘 해왔고, 내가 운동을 하며 인정하는 몇 안되는 선수다.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3년 전에 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잘 할 것이다. 뛰는 것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데 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도 많다. 박병호 선수는 2~3번 만나서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데 미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박병호 선수가 홈런을 쉽게 잘치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정호도 너무 잘했기 때문에 많은 한국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성공을 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내의 한 마디가 있다면.
"어느 순간 사람은 위치가 바뀌다보면 시작을 할 때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것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준 게 와이프였다. 큰 것을 바꾸기보다 조그만 것부터 바꾸다 보니 시즌이 끝날 무렵 전광판에 나온 생각치 못했던 숫자들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다. 안될 때 작은 것부터 바꾸기 시작하는 것을 배웠다."
▶다음 시즌 개인이나 팀의 목표는.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점수 주고 싶다. 다르빗슈 유가 빠지면서 텍사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될까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4~5월에 힘들다가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보니 1등과 몇 경기 차이밖에 차이가 안났고, 1등이 됐다. 내년에는 다르빗슈가 돌아오고 콜 해멀스와 1~2선발을 이루면 선발투수가 너무 좋다. 불펜진도 트레이드 통해 강화했다. 스프링캠프때부터 부상만 없다면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를 못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선배로서 대표팀에 해줄 말이 있다면.
"사실 프리미어12가 열리는 것을 시즌 말쯤에 알았다. 구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없었고, 그때 당시 팀이 선두를 다투는 상황이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들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40인 로스터는 못 나간다고 해서 아쉬웠다. 상황 자체가 안 맞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응원하는 입장이다. 항상 선수들이 잘해왔으니까 남은 경기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고생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최지만, 이학주도 그렇고, 류현진, 강정호 선수도 그렇고 나도 마이너와 메이저에서 수술한 경험이 있다. 아프면 끝인 것 같고 갈 곳이 없다고 느낄텐데 포기하지 말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소감 한 마디를 한다면.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7개월이지만 2년 같은 시즌을 보냈다.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느끼고 배웠기 때문에 항상 그자리에, 똑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팬들께서 똑같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