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가 외국인선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오리온은 27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통산 7000득점을 돌파한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91-69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6968점을 기록했던 헤인즈는 이날 33점을 보태며 외국인선수 역대 2번째로 7000득점(7001득점)을 돌파했다.

과거 현대에서 뛰었던 조니 맥도웰(7077점)의 외국인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시간문제다.

헤인즈는 "우선 기록보다는 팀이 집중하고 이겨서 좋다. KCC전에서 패했지만 오늘은 모든 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록과 관련해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팀들이 나를 많이 불러주고, 좋은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을 만나 달성할 수 있었다"며 "여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헤인즈의 7000득점은 국내 선수들을 모두 포함해도 역대 9번째 대기록이다. 맥도웰을 비롯해 서장훈(은퇴), 추승균(KCC 감독), 문경은(SK 감독), 김주성(동부), 주희정(삼성), 우지원(해설위원), 김병철(오리온스 코치)이 기록했다.

이날 4쿼터에서 가벼운 해프닝이 있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를 불러들여 쉬게 했다.

그러나 이현민, 김동욱 등 동료들이 헤인즈의 기록을 알렸고, 추 감독은 그를 다시 코트로 내보냈다.

헤인즈는 "처음에는 무리해서 1골을 넣으려다가 부상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막상 홈 팬들 앞에서 기록을 세워 잘한 일 같다"고 했다.

'1만 득점도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에 입단해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등에서 7시즌을 보냈다. 이번이 8번째 시즌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어설픈 공격력은 약점으로 꼽혔고, 마른 체격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만의 노하우로 현역 최고 외국인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는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헤인즈는 올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오리온의 선택을 받았다. 활약을 보면 그의 순위가 너무 늦다는 인상이 강하다.

장·단신으로 구분해 선발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앞 순위 팀들이 장신 선수들을 선발하면서 헤인즈의 순위는 뒤로 밀렸다. 헤인즈는 199㎝로 정통 빅맨이 아니다.

헤인즈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평균 26.8점(1위) 9.2리바운드(5위) 4어시스트(5위)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