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가 없다. 오히려 어른들이 불손한 아이들을 피한다. 불과 40여 년 전 만해도 그렇지 않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이든 사람 앞에서는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피우다가도 숨겼다. 예의를 지켰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중?고등학생들까지도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흡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게 작금의 우리네 실상이다. 우리사회가 나날이 건조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교육부재 탓이다. 인간의 발달단계에 적절한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세 살적 버릇이 여든 간다.”고 했다. 진짜 그럴까.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 뇌 발달 연구학자들은 3세부터 6세까지가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라 한다. 전두엽은 종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곳이다. 특히 인간성과 도덕성, 종교성 등을 말이다. 인간최고의 기능을 이곳에서 담당하는 것이다. 때문에 인성과 예절교육이 이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성장 후에도 예의바르고 인간성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이 시기의 교육이 중요하다. 프로이드도 이 시기에 초자아가 형성된다고 했다. 즉 양심이 길러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프로이드나 뇌 발달연구학자들의 견해가 거의 같다. 3살은 특히 뇌의 기본 판이 형성되는 시기다. 때문에 이 시기에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버릇이 이때 생기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조절하는 대뇌피질은 85%가 백지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이후 성장?발달 과정에서 교육이나 주변 환경의 자극에 의해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어가면서 백지상태가 줄어드는 것이다. 즉 뇌에 특정한 버릇 프로그램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버릇 프로그램 때문에 3살 때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성향이 남는다. 몇 가지 연구를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테리에 모핏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3살 때 친구와 다투거나 떼를 쓰는 등 자기통제력 점수가 낮은 아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비만 등의 위험이 높았다. 그리고 술과 약에 의존한 경우가 많았음은 물론 카드빚이 많거나 범죄율도 높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와 오리건대학?오리건연구소 연구원들의 연구에서도 60년대 하와이주에 거주한 초등학생 1학년에서 6학년까지 2천4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시절 생활태도나 성격 등이 40년 후에도 이어졌다. 즉, 어렸을 때 다른 사람들과 대화나누길 좋아하지 않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가 어려웠다. 자기폄하가 심한 아이 역시 쉽게 죄책감을 느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만큼 어린 시절의 인성교육이나 도덕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육은 어떤가. 오로지 지식교육위주다. 때문에 인격수양이나 타인을 위한 배려 등을 담은 교육은 애당초부터 없다. 결국 인간의 본체를 형성하는 근본교육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뿌리내림이 없기에 흔들리고 깊지 못하기 때문에 메말라가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사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혼탁해지고 살벌한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들을 봐보라.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작자들이 하는 망나니 같은 행태들을 말이다. 이 같은 악순환을 거듭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인성 및 도덕심 함양을 위한 근본교육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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