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은 잘한 선택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입력 : 2015. 09. 01(화) 17:50
9월 3일, 중국이 1945년 항일(抗日) 독립 전쟁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여 행하는 70주년 전승절(戰勝節)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 한미(韓美) 동맹의 당사자로서 세계 최강의 미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논평을 했다. 그러나 미국 일부 보수성향 인사들은 ’한국의 실수‘ 또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편치 않은 심정을 드러냈다. 미국은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면에서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미국만은 못해도 ’떠오르는 해‘처럼 미국의 위치와 영향을 견제하고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패전(敗戰) 국가로서 전승절을 쓰디쓴 얼굴로 바라보고, 더구나 한국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말리고 싶지만 말릴 수도 없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우리나라 광복절은 기념식만 하고 대통령의 대일(對日) 메시지도 밋밋하고 형식적이고 의례적(儀禮的)인 수사(修辭)에 그치면서 지나간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많은 정상급 국가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역사상 최대의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閱兵式)을 거행한다. 최첨단 무기와 인민군대의 위용(威容)을 전세계에 자신만만하게 공개하는 행사이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얼마나 못 마땅한지, 일본 우익성향 신문인 산케이신문은 ‘ 박 대통령을 일제 침략세력의 대표 주한(駐韓) 일본공사의 사주를 받은 일본 낭인(浪人)들에 의해서 무자비하게 시해(弑害)된 한말(韓末) 비운의 명성황후에 빗대면서’우리 민족의 유산이 잘못된 사대주의‘라고 도가 넘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명백히 잘못돤 침략과 식민지배, 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할 줄도 모르고 진정으로 사과할 줄도 모르면서 재무장과 군사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극우 망동의 일본 아베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전승절과 열병식 참석까지 시비를 걸고 나왔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유엔의 중립성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불법과 정의가 싸울 때, 정의와 평화의 손을 들어주고 정의의 편에 서야하는 것이 유엔이지, 불법 침략전쟁 국가와 이에 맞서 싸운 국가를 똑 같이 취급하고 산술적인 중립에 서라는 것은 교묘하고 엄청난 궤변(詭辯)이요, 범죄자의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지난 전쟁의 과오를 낱낱이 만천하에 공개하고 시인하고 속죄하고 보상하는 독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고대에 우리나라 백제의 왕족들이 건너가서 일본 천황이 되고 일본의 문화와 문물을 가르쳐주고 깨우쳐 준 부모와 스승의 나라와 민족을 기회만 되면 침략하고 오리발 내미는 배은망덕하는 일본 민족의 나쁜 유산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아서 분노와 함께 마음이 쓰리다.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하는 정상인 박 대통령의 전승절과 함께 열병식 참석은 정치 외교적인 여러 가지 의미와 효과가 있다. 미국과 일본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고, 오직 우리나라의 국익(國益)과 민족 주체성,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을 위하여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잣대를 가지고 재고 달아서 지혜롭고 주체적으로 외교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약 60년 전에 김일성 북한 주석이 섰던 자리에 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심정은 말이 아니다. 중국 시진평 주석의 옆 자리에 소련의 푸틴 수상과 박 대통령이 서게 된다면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불편하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최대 경제 사절단까지 대동히고 방중(訪中)하여 정치 외교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관계도 두터워질 수 밖에 없다. 평소 ‘대국’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써왔던 시진핑 주석은 작년 3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잠자는 사자’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한미일 동맹관계를 한중 관계로 변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도 있다. 거대한 열병식을 벌이는 이번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통해서 중국은 우여곡절과 부침(浮沈)은 있었지만, 수천 년 ‘세계의 중심으로 자부해 온 증화민족의 대부흥’을 전 세계에 공개 선언하는 의미가 크다. 이제 중국은 미국도, 일본도 두렵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초강대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이제 약소국가가 아닌 세계 10대 강대국으로 떠오른 우리 대한민국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국가의 이익과 화합, 평화와 번영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패전(敗戰) 국가로서 전승절을 쓰디쓴 얼굴로 바라보고, 더구나 한국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말리고 싶지만 말릴 수도 없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우리나라 광복절은 기념식만 하고 대통령의 대일(對日) 메시지도 밋밋하고 형식적이고 의례적(儀禮的)인 수사(修辭)에 그치면서 지나간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많은 정상급 국가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역사상 최대의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閱兵式)을 거행한다. 최첨단 무기와 인민군대의 위용(威容)을 전세계에 자신만만하게 공개하는 행사이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얼마나 못 마땅한지, 일본 우익성향 신문인 산케이신문은 ‘ 박 대통령을 일제 침략세력의 대표 주한(駐韓) 일본공사의 사주를 받은 일본 낭인(浪人)들에 의해서 무자비하게 시해(弑害)된 한말(韓末) 비운의 명성황후에 빗대면서’우리 민족의 유산이 잘못된 사대주의‘라고 도가 넘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명백히 잘못돤 침략과 식민지배, 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할 줄도 모르고 진정으로 사과할 줄도 모르면서 재무장과 군사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극우 망동의 일본 아베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전승절과 열병식 참석까지 시비를 걸고 나왔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유엔의 중립성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불법과 정의가 싸울 때, 정의와 평화의 손을 들어주고 정의의 편에 서야하는 것이 유엔이지, 불법 침략전쟁 국가와 이에 맞서 싸운 국가를 똑 같이 취급하고 산술적인 중립에 서라는 것은 교묘하고 엄청난 궤변(詭辯)이요, 범죄자의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지난 전쟁의 과오를 낱낱이 만천하에 공개하고 시인하고 속죄하고 보상하는 독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고대에 우리나라 백제의 왕족들이 건너가서 일본 천황이 되고 일본의 문화와 문물을 가르쳐주고 깨우쳐 준 부모와 스승의 나라와 민족을 기회만 되면 침략하고 오리발 내미는 배은망덕하는 일본 민족의 나쁜 유산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아서 분노와 함께 마음이 쓰리다.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하는 정상인 박 대통령의 전승절과 함께 열병식 참석은 정치 외교적인 여러 가지 의미와 효과가 있다. 미국과 일본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고, 오직 우리나라의 국익(國益)과 민족 주체성,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을 위하여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잣대를 가지고 재고 달아서 지혜롭고 주체적으로 외교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약 60년 전에 김일성 북한 주석이 섰던 자리에 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심정은 말이 아니다. 중국 시진평 주석의 옆 자리에 소련의 푸틴 수상과 박 대통령이 서게 된다면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불편하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최대 경제 사절단까지 대동히고 방중(訪中)하여 정치 외교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관계도 두터워질 수 밖에 없다. 평소 ‘대국’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써왔던 시진핑 주석은 작년 3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잠자는 사자’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한미일 동맹관계를 한중 관계로 변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도 있다. 거대한 열병식을 벌이는 이번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통해서 중국은 우여곡절과 부침(浮沈)은 있었지만, 수천 년 ‘세계의 중심으로 자부해 온 증화민족의 대부흥’을 전 세계에 공개 선언하는 의미가 크다. 이제 중국은 미국도, 일본도 두렵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초강대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이제 약소국가가 아닌 세계 10대 강대국으로 떠오른 우리 대한민국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국가의 이익과 화합, 평화와 번영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