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선풍기나 부채만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면장애클리닉 정석훈 교수는 "밤에 잠을 잘 못자면 낮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열대야에서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9일 밝혔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빛이 줄어들고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여름에는 낮이 길고 기온이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18~22℃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이며 여름철에 이 정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면 너무 추울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24~26℃를 유지하는 것이 무난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해 상기도 감염(감기)에 노출되기 쉽다.

정 교수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장 손쉬운 불면증 해결방법인 수면제 복용을 고민하게 된다"며 "짧은 기간 동안의 수면제 사용은 분명 효과적이고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장기간 사용은 금단증상과 의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숙면을 취하도록 도움을 주는 생활태도를 지키는 것이 부작용 없는 확실한 처방이 된다"며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졸릴 때만 잠을 청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