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는 29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 2016년도 지역 연고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을 연고로 한 3개 팀 중 우선권을 얻은 두산 베어스는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선린인터넷고 우완 투수 이영하(18)를 선택했다.

이영하는 191㎝에 90㎏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고교 선수 중 가장 빠른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뿌린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아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다.

서울권 2순위 선택권을 가진 LG 트윈스는 이영하와 함께 선린인터넷고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현(18)을 뽑았다.

김대현은 키 190㎝,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우투수다.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 3경기에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왕중왕전인 제69회 황금사자기에 2경기 선발 등판하는 등 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서울권에서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넥센 히어로즈는 서울고 우투좌타 포수 주효상(18)을 선택했다.

주효상은 올해 47타수 19안타 타율 0.404를 기록하고 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포수로 뛰어 경험이 부족하지만 정확하고 빠른 송구 능력을 겸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영하와 고교 '톱'을 다투는 경북고 우완 정통파 투수 최충연(18)을 지명했다.

189㎝의 장신인 최충연은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진다. 지난해 17⅔이닝 12피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40이닝을 던져 31피안타 15실점(13자책)하며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빠른 직구와 수준급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고교 1학년부터 투수로 뛴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우완 투수인 광주일고 투수 김현준(18)을 지명했다. 182㎝에 77㎏로 체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투구 밸런스가 좋고 구질이 다양하다.

KIA는 "최고 146㎞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각종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다"며 "체중 증가와 체계적 훈련이 더해진다면 빠른 기량 발전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은 2학년 때인 지난해 10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 총 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찍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유일하게 대학 출신인 내야주 김주현(22)을 1차 지명했다. 북일고를 거쳐 경희대에 재학 중인 김주현은 좌투좌타로 장타 능력을 갖췄다. 188㎝, 98㎏의 우람한 체격으로 대학 4년 동안 74경기에 나서 타율 0.342 88안타 5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는 일찌감치 점찍은 야탑고 우완 투수 정동윤(18)을 선발했다. 194㎝에 94㎏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고 고학년이 될수록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0㎞ 초반에 머물지만 공이 묵직하다. 올해 8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49개나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고 우완 투수 박종무(18)를 선택했다. 188㎝에 83㎏로 지난해 8경기에 출전해 8⅓이닝 동안 3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5.18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9경기 29⅓이닝 3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2.15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0㎞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각 구단별 1차 지명 선수를 살펴보면 넥센과 한화를 제외한 6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했다. 우연찮게도 모두 우완 투수다. 고교 재학 선수가 주를 이룬 가운데 한화만 대학 출신을 지명했다.

한편, NC와 kt는 다음달 6일 1차 지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