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잠드는 3~4단계가 전체 수면 중 15% 이상을 차지해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어 숙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면은 1, 2, 3, 4, 렘(REM)수면의 단계가 3~4차례 반복된다. 이 중 깊게 잠드는 3~4 단계와 렘 수면 단계가 적으면 아무리 자도 늘 피곤하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을 저하하는 원인은 수면 무호흡증(코골이)이 가장 흔하며 우울증, 불안증, 주기적 사지운동증, 과도한 카페인, 약물, 통증 등이 있다.

수면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잠들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긴장하게 돼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이는 교감 신경 활성화와 혈압 상승으로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력도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덴마크 암연구소가 약 2만 명의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3일 이상 야근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밤샘 작업은 생체 리듬을 깨고,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 수면의 질이 저하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멜라토닌은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암세포에 대항하는 역할도 하므로 부족하면 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가적인 보건문제로 확산되는 메르스의 경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N95 마스크와 같은 개인보호장비를 갖춰야 하며 기침할 땐 화장지나 손수건,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게 좋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잠,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장애가 있으면 3단계 수면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돼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에 취약해진다"며 "수면장애가 의심되면 즉각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여부는 ▲자다가 두 번 이상 깨거나 소변을 본다 ▲아침에 입이 마르고 구취가 난다 ▲옆으로 자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꿈을 많이 꾼다 ▲오후에 항상 피곤해 낮잠을 잔다 ▲오전에 두통이 있다 ▲오전에 혈압이 있다 ▲코를 골고 이를 간다 ▲잠꼬대를 한다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과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출근 전날은 가능한 한 일찍 잠자리에 들어 7~8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늦잠은 피로를 가중하고,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늦잠보다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