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즈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스페인과의 E조 3차전에서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의 동점골과 김수연(26· 화천KSPO) 역전골로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1패를 거둔 한국은 이날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기록하며 1승1무1패(승점4)로 브라질(3승· 승점9)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1무2패(승점 1)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몬트리올에서 F조 1위 프랑스와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8·로시얀카)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스페인 골문을 공략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은선은 경기 초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지만 제 기량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국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았다. 스페인은 전반 16분 베로니카 보케테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이어받아 첫 슈팅을 날렸지만 한국의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비키 보사다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계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두드린 스페인이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9분 마르타 코레데라가 왼쪽 측면 돌파 후 골대 안으로 패스를 연결해줬고 이를 보케테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을 터뜨린 스페인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노리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한국은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를 막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전반 40분 지소연이 첫 슈팅을 날릴 정도로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지소연의 슈팅을 시작으로 예열을 시작한 한국은 1분 뒤 조소현(26·현대제철)의 동점골이 터지며 환호했다. 조소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강유미(23·화천KSPO)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21분에는 이은미(27· 이천대교)의 패스를 받은 유영아(27·현대제철)가 박스 안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계속해서 스페인의 골문을 노린 한국은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32분 김수연이 오른쪽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그래도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골을 만들어냈다.

역전을 허용한 스페인은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베테랑 골잡이 소냐 베르무데스가 몇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한국의 수비에 막혔다.

소냐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발끝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주심은 곧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고 한국은 12년 만에 진출한 두 번째 월드컵에서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환호했다.

같은 조의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브라질은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면서도 코스타리카에게 승리를 거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2무1패(승점 2)를 기록, 조3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전반에만 슈팅 9개를 쏟아부었지만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0-0의 균형은 후반 38분 페르난데스의 골로 깨졌다.

브라질은 16강전에서 호주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