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회장 이정준)는 올해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3명 발생해 감염 위험이 큰 소아 청소년, 대학생, 유학생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이다. 주로 컵이나 식기를 나눠 쓰거나, 기침, 재채기, 키스 등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빠른 진행에 비해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의료진조차 조기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제때 치료하더라도 10명 중 1명은 사망하며 5명 중 1명은 뇌 손상, 사지절단, 피부 괴사 등의 영구적이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보체 결핍, 비장 절제, 기능 저하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가 권고하는 수막구균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 접종하기 ▲식기나 컵 등을 돌려쓰지 않기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40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방문하기 등이 있다.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일반 병ㆍ의원에서 생후 2개월부터 만 55세까지 접종받을 수 있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 이정준 회장은 "최근 메르스의 경우에서 보듯 국내에서 흔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방과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수막구균은 메르스와는 달리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질환과 예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지속해서 감염환자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의료진이나 학교장 등은 기관 내 수막구균 감염환자 발생하면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한편 지난 7개월간 5명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에는 경기 지역에서 15세 남학생, 강원 지역에서 20세 남성 등 3명의 환자가 잇따라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 웹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나이별 발병 건수를 살펴보면 10세 미만 소아ㆍ영유아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약 31%를 차지했으며, 0~1세의 영아는 17%에 달한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6개월 이하 영유아기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청소년기를 포함한 19세 전후로 다시 한 번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발병하면 1일 이내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을 피하기 힘든 무서운 질환인 만큼 사전 예방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