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6·전북)이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포효했다.

이동국은 10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5 10라운드에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살피는 가운데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후반 7분, 0-0 상황에서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투입된 지 12분 뒤인 후반 19분 이재성(23)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뽑아내며 자기의 몫을 해냈지만 끝이 아니었다.

골을 넣은 지 3분 만에 전북이 동점골을 허용하자 이동국은 도우미로 변신했다. 후반 23분 상대 문전에서 에두(34)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주며 2번째 골을 합작했다.

경기에 나선 시간은 단 38분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3월 소집한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동국의 이름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이동국 탈락 배경에 대한 질문에 "반대로 내가 질문하겠다. 지금까지 이동국이 몇 분의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이동국은 부상 회복 집중하며 경기를 거의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동국은 리그에서만 9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골을 몰아치며 대회 통산 27호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동국의 약점 중 하나는 나이다. 손흥민(23·레버쿠젠)과 이재성(23·전북)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가운데 서른여섯이라는 이동국의 나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모든 선수를 나이와 상관없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항상 그 시점에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뽑아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자신의 선수선발 원칙을 밝혔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이 오는 6월16일 열리는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이동국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이동국은 '배테랑' 답게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동국은 대표팀 재발탁에 대한 질문에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 우리 팀(전북)이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해 좋은 활약이 필요하고, 오직 그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만 해도 큰 부분이다. 휴식 없이 매 경기에 나가고 있어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