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빈' 외야, 김다원이 채운다
입력 : 2015. 04. 09(목) 17:12
이가 없으면 잇몸을 쓰면 된다. 물론 잇몸이 튼튼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 KIA는 믿을만한 잇몸이 확실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KIA는 부상이라는 악재가 다시 한번 부활하며 주춤하는 듯 보였다. 팀 테이블세터진의 핵심인 김주찬은 지난달 28일 광주 LG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지금까지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8일 NC전을 앞두고 "김주찬이 체력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 정상적으로 수비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 후반에 교체,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주찬은 이날 경기 9회에 한 타석에 섰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 명의 호타준족인 신종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22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그는 상대 선발 시스코의 직구에 어깨를 맞았다. 이후 교체된 신종길은 오른쪽 견갑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재활까지 3주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 명의 외야수인 김주찬과 신종길의 부상은 KIA 입장에서는 참으로 뼈아팠다. 하지만 그 공백을 확실히 채우면서 팀의 연승 가도를 이끌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김다원(30)이다.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팀내에서 확실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김주찬, 신종길의 공백 채우기…팀에 생기 불어넣는 '소금' 같은 역할
8일 현재 김다원은 22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6푼4리의 타율로 팀내 1위. 또한 4할9리의 장타율과 더불어 팀내에서 가장 높은 5할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6연승을 달리는 동안, 그의 타율은 5할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좋았다.
팀은 잠시 주춤했지만 김다원은 이전보다는 확실히 타격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질문에 김다원은 "스프링캠프에서 했던 훈련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어퍼스윙이 많았다면 지금은 다운스윙을 통해 타이밍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를 대처하는데 있어서 이전에는 왼쪽 어깨가 좀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신감 있게 타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김다원은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팀과의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따로 남아 타격훈련을 소화할만큼 코칭스태프들에게 기대를 받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서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격감이 좋을 때, 계속 쳐줘야 한다. 그래야 감이 쭉 이어진다.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 김다원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인 김주찬과 신종길의 공백이 아쉬울만 하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나지완과 이종환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에 좀 더 강점을 두는 선수들이다.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수비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게다가 외야 유망주인 박준태까지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가 된 상황.
물론 김원섭이 있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전성기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엔 쉽지 않다. 이처럼 외야수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김다원의 역할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 역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주전을 꿰찬다기 보다 기회가 왔을 때, 매 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목표도 개인성적보다는 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홈런 15개'도 가능할까?
팀내 타격 1위의 김다원이다. 팀 동료들 역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그를 타격 1위라고 불렀고 심지어 김기태 감독까지 김다원을 '우리팀 타격 1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다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다.
그를 옆에서 가장 가깝게 지켜보고 있는 박흥식 타격코치는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히팅 포인트가 확실히 좋아졌다. 스윙도 다운 스윙으로 하다보니 공이 정확하게 맞고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배트 스피드까지 좋아졌으니 타구 내용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다원의 눈부신 활약은 그가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성과다. 성균관대 시절 선수권대회에서 타격왕까지 올랐던 그였지만 정작 프로는 지난 2008년 한화에서 신고선수로 데뷔했다. 당시 한대화 감독이 그를 눈여겨봤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2010년 6월 KIA로 이적했다.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2군에서 주로 뛰었고 1군 경력이라고는 2010년 45경기 56타수 8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고, 이듬해는 더 추락해 19경기에 대타로 나서면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병역의무를 위해 입대한 경찰청에서 서서히 실력을 발휘했다. 2013년 퓨처스리그에서 280타수 91안타, 타율 3할2푼5리로 펄펄 날면서 가능성을 한껏 내비쳤다.
김다원은 지난해 때려낸 홈런 5개가 개인 한시즌 최다 기록이다. 물론 주전급 선수가 아니었지만 86경기에서 2할7푼의 타율과 4할9리의 장타율, 5할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고 꾸준히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홈런 15개 이상은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이 박흥식 코치의 생각이다. 현재 경찰청으로 떠난 안치홍의 역할을 김다원이 해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3번 브렛 필, 4번 나지완, 5번 최희섭, 6번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7번 김다원이 제 역할을 해주니 타순의 흐름이 다시 상위타선까지 이어지게 된다. 김다원의 활약이 팀 성적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말 그대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나가고 있는 선수다. 향후 KIA의 외야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점점 완성되어 가고 있다.
시즌 초반, KIA는 부상이라는 악재가 다시 한번 부활하며 주춤하는 듯 보였다. 팀 테이블세터진의 핵심인 김주찬은 지난달 28일 광주 LG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지금까지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8일 NC전을 앞두고 "김주찬이 체력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 정상적으로 수비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 후반에 교체,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주찬은 이날 경기 9회에 한 타석에 섰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 명의 호타준족인 신종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22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그는 상대 선발 시스코의 직구에 어깨를 맞았다. 이후 교체된 신종길은 오른쪽 견갑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재활까지 3주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 명의 외야수인 김주찬과 신종길의 부상은 KIA 입장에서는 참으로 뼈아팠다. 하지만 그 공백을 확실히 채우면서 팀의 연승 가도를 이끌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김다원(30)이다.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팀내에서 확실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김주찬, 신종길의 공백 채우기…팀에 생기 불어넣는 '소금' 같은 역할
8일 현재 김다원은 22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6푼4리의 타율로 팀내 1위. 또한 4할9리의 장타율과 더불어 팀내에서 가장 높은 5할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6연승을 달리는 동안, 그의 타율은 5할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좋았다.
팀은 잠시 주춤했지만 김다원은 이전보다는 확실히 타격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질문에 김다원은 "스프링캠프에서 했던 훈련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어퍼스윙이 많았다면 지금은 다운스윙을 통해 타이밍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를 대처하는데 있어서 이전에는 왼쪽 어깨가 좀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신감 있게 타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김다원은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팀과의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따로 남아 타격훈련을 소화할만큼 코칭스태프들에게 기대를 받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서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격감이 좋을 때, 계속 쳐줘야 한다. 그래야 감이 쭉 이어진다.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 김다원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인 김주찬과 신종길의 공백이 아쉬울만 하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나지완과 이종환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에 좀 더 강점을 두는 선수들이다.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수비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게다가 외야 유망주인 박준태까지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가 된 상황.
물론 김원섭이 있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전성기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엔 쉽지 않다. 이처럼 외야수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김다원의 역할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 역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주전을 꿰찬다기 보다 기회가 왔을 때, 매 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목표도 개인성적보다는 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홈런 15개'도 가능할까?
팀내 타격 1위의 김다원이다. 팀 동료들 역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그를 타격 1위라고 불렀고 심지어 김기태 감독까지 김다원을 '우리팀 타격 1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다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다.
그를 옆에서 가장 가깝게 지켜보고 있는 박흥식 타격코치는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히팅 포인트가 확실히 좋아졌다. 스윙도 다운 스윙으로 하다보니 공이 정확하게 맞고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배트 스피드까지 좋아졌으니 타구 내용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다원의 눈부신 활약은 그가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성과다. 성균관대 시절 선수권대회에서 타격왕까지 올랐던 그였지만 정작 프로는 지난 2008년 한화에서 신고선수로 데뷔했다. 당시 한대화 감독이 그를 눈여겨봤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2010년 6월 KIA로 이적했다.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2군에서 주로 뛰었고 1군 경력이라고는 2010년 45경기 56타수 8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고, 이듬해는 더 추락해 19경기에 대타로 나서면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병역의무를 위해 입대한 경찰청에서 서서히 실력을 발휘했다. 2013년 퓨처스리그에서 280타수 91안타, 타율 3할2푼5리로 펄펄 날면서 가능성을 한껏 내비쳤다.
김다원은 지난해 때려낸 홈런 5개가 개인 한시즌 최다 기록이다. 물론 주전급 선수가 아니었지만 86경기에서 2할7푼의 타율과 4할9리의 장타율, 5할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고 꾸준히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홈런 15개 이상은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이 박흥식 코치의 생각이다. 현재 경찰청으로 떠난 안치홍의 역할을 김다원이 해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3번 브렛 필, 4번 나지완, 5번 최희섭, 6번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7번 김다원이 제 역할을 해주니 타순의 흐름이 다시 상위타선까지 이어지게 된다. 김다원의 활약이 팀 성적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말 그대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나가고 있는 선수다. 향후 KIA의 외야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점점 완성되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