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IA 타이거즈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9)이 시범경기 출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민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불펜투구 85개를 소화했다.

윤석민은 복귀하기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7차례 불펜투구를 하며 몸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날 불펜투구는 국내 복귀 후 두 번째다. 6일 귀국한 윤석민은 8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하프 피칭을 했고 10일 포항에서 불펜에 들어가 42개의 공을 던졌다.

윤석민의 불펜투구를 지켜본 이대진 투수코치는 "본인이 나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다. 모든 구종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한 번 더 불펜투구를 하면 실전 등판하는데에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며 "길게 던질 것이면 2군에서 등판한 뒤 1군에 오겠지만 짧은 이닝을 1군 시범경기에서 던지도록 해 경기감각을 살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포항에서의 투구는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70~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이번 불펜투구는 전력으로 던졌고 느낌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모두 시험해봤다. 마지막 20개 정도는 실제 타자를 상대하는 느낌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실전 등판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당초 함평에서의 하프피칭도 계획에 없었으나 자발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잡았다.

윤석민은 "6개월 정도 경기에 못나갔다. 불펜투구는 만족스러운데 실전에서의 투구가 타자들에게 통할지 궁금하다. 빨리 실전에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주위의 기대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열심히 해서 시즌이 끝난 후 '잘 돌아왔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 KIA의 투수진에서 윤석민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코치는 "모든 보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몸 상태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내가 잘하려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왔다. 선발이든 중간이나 마무리든 감독님에게 결정을 맡기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