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6)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3년여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이상화는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4~2015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8초29를 기록, 5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상화가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11년 12월3일 헤렌벤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약 3년2개월만이다.

그는 월드컵 대회 30경기 연속 메달 기록을 눈앞에 두고 메달 행진을 멈춰섰다.

이상화는 2012년 1월 열린 2011~2012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부터 지난해 12월 2014~2015시즌 월드컵 4차 대회 2차 레이스까지 29경기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바 있다.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2014~2015시즌 월드컵 1차 대회까지 여자 500m 10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했던 이상화는 올 시즌에도 8차례 500m 레이스를 펼쳐 6번 금메달을 수확, 독주를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그쳤고, 새해 처음으로 펼친 월드컵 500m 레이스에서는 아예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휴식기가 있었으나 누적된 피로와 고질적인 부상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치료를 병행하면서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지만 그의 무릎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상화가 입상권 밖으로 밀려난 여자 500m에서는 헤서 리처드슨(26·미국)이 37초82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38초14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브리타니 보위(미국·38초21)와 바네사 비트너(오스트리아·38초26)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상화와 함께 여자 500m 디비전A에 나선 박승희(23·화성시청)는 39초81로 20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모태범(26·대한항공)이 35초2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8위에 올랐다.

태릉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 1·2차 레이스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땄던 모태범은 해외에서 펼친 500m 레이스에서는 좀처럼 입상하지 못하고 있다.

함께 출전한 김준호(20·한국체대)는 35초72의 기록으로 19위에 그쳤다.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가 34초93을 기록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모태범은 남자 1000m 디비전A에서 1분10초21을 기록해 1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여자 1000m 디비전A에 나선 박승희는 1분18초65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18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