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수로 두 번째 골을 내준 김진수(23·호펜하임)가 팬들을 향해 고개 숙였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120분 내내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 등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진수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짐을 안았다. 연장 후반 15분 상대 공격수 토미 유리치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김진수는 경기 후 "너무도 아쉽다. 두리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었는데, 너무도 큰 실수를 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발전하지 못했는지 느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한번의 잘못으로 고생한 모든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나로 인해 55년 간 간절히 원했던 우승을 놓쳐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형들이 괜찮다고는 얘기해줬다. 경기 잘했다고 위로를 해줬지만 내 스스로에게 위로가 안 됐다. 후회되고 아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후 들려준 말을 묻는 질문에 "아직 미팅을 안했다. 아무 말도 못들었다. 호텔에 돌아가서 미팅을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 "(성장의) 기회가 된 것은 사실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를 (차)두리 형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마지막마무리가 좋지 않아 슬프다"고 답했다.

김진수는 또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후회는 없지만,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였는데 그런 경기에서 실수를 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