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號) '넘버 원' 골키퍼 정성룡(30·수원)이 부상을 털어내고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정성룡은 5일 오후 호주 시드니 맥쿼리 대학의 스포트필드에서 열린 대표팀 회복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지난달 31일 다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팀 훈련에 빠진 뒤로 일주일만의 복귀다.

그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터라 전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후배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5·울산)가 전·후반을 나눠 골문을 지킨 것을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경기를 45분씩 소화한 김진현과 김승규가 런닝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동안 정성룡은 김봉수(45) 골키퍼 코치와 일대일 개인훈련을 벌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차면 이리저리 몸을 날리면서 공을 걷어내는 방어 훈련을 했다. 경기를 뛰지 못한 필드플레이어의 슈팅 훈련 때 전담 방어 키퍼로 나서는 등 감각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구슬땀을 흘린 그는 훈련 뒤 "몸이 100% 올라와 오늘 정상훈련을 벌였다"면서 "내일이면 캔버라로 넘어가는데 팀의 일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넘치는 사인 요청에 일일이 웃으며 응한 그는 "팬들이 알아봐 주시고 이렇게까지 환호해 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반면 대표팀 맏형 차두리(35·서울)는 이날 훈련에 앞서 진행된 대표팀 기념 사진 촬영에만 응한 뒤 본 훈련에는 빠졌다. 숙소로 돌아가 개별 마사지를 받았다.

차두리는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심각한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다만 악화되는 것을 막고자 별도로 마사지를 받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