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인 kt 위즈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베테랑 타자 장성호(37)가 "들이박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장성호는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성호는 지난 달 롯데 자이언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조범현 감독의 부름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은퇴 위기까지 몰렸지만 옛 스승의 배려 속에 현역 연장 기회를 잡았다.

충암고 선후배 관계인 조 감독과 장성호는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0년 장성호가 KIA와 결별하면서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kt의 탄생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장성호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팀에서 최고참인만큼 감독님과 코치님을 잘 모시면서 어린 동생들과 한 시즌을 잘 끌고 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996년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장성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왼손 타자로 활약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안타다. 장성호는 지금까지 2071개의 안타를 날려 양준혁(2318개)에 이어 통산 최다안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2~3년 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통산 1위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장성호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장성호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2000안타를 넘기고 생각이 없어졌다"면서 "기록보다는 팀이 시작하는 입장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kt는 장성호에게 정교한 타격 뿐 아니라 클럽 하우스의 리더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장성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경쟁을 해서 캠프때 실력을 보여줘야 뛸 수 있는 입장"이라고 말한 장성호는 "들이박겠다. 뒤없이 상대방과 신나게 한 번 붙어보겠다"고 신나는 야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