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흡연을 즐기던 50대 남성 A씨는 요즘 들어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고 목에 통증을 자주 느끼곤 했다. 처음에는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한 단순 감기로 생각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급기야 호흡에 곤란을 겪어 병원을 찾은 결과 만성 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 기관지염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한 종류로 기도가 서서히 좁아지는 비가역적 기도 폐쇄 현상을 통해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가래가 나오는 기침이 1년에 석달 이상 지속되고 이런 증상이 2년 이상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14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국내 24만명으로 50대 이상 남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호흡기 감염 등을 통해 분진이 폐에 축적되면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유기물의 연소나 화학약품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대다수는 하루 1갑씩 40년 동안 담배를 피웠다는 조사도 있다.

만성 기관지염 초기에는 기침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나 점차 지속성을 띄어 수시로 기침을 하게 되며, 심한 경우 수면 중에도 계속된다. 가래는 하얀색이나 약간의 누런 점액성이며 양이 적고 주로 아침에 기침과 함께 나온다.

병의 경과가 오래된 경우에는 폐기능 저하로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초기에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만성 기관지염의 치료는 약물의 경우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고 가래를 맑게 해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거담제와 진해제를 이용한다.

비약물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이 있다. 운동 능력을 평가해 몸 상태에 맞는 호흡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매일 20분 정도의 걷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은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해 예방이 중요하다. 금연은 물론 대기오염이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며 호흡기 감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폐렴과 독감 예방 주사를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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