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광주는 3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남을 상대로 4전 4패를 기록 중이었던 광주는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디에고는 안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조용태도 지난 9월 이후 3개월 만에 골맛을 보며 힘을 보탰다.

거침없는 질주다. 광주가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챌린지(2부리그) 4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렇게 높은 위치까지 진출할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광주는 꿈에 그리던 1부리그 승격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다.

올 시즌 초반 광주는 갈지자행보를 거듭했다. 후반기에 살아났지만 4위권 진입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기적이 시작됐다. 안양과 똑같은 승점 51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서 앞서며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뻐하긴 일렀다. 클래식 11위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선 두 번의 원정을 모두 이겨야 했다.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광주는 강원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데 이어 안산 원정에선 3-0 완승을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광주의 상승세는 경남과의 1차전에서도 계속됐다. 경기 전 축구계 관계자들은 “그래도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는 드러날 것”이라며 경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아무리 광주 분위기가 좋아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는 이것을 비웃듯 완벽한 경기력으로 경남을 무너트렸다.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한 광주가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 2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은 조용태가 기습적인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정현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지만 슛이 워낙 강해 막아내지 못했다.

경남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고재성의 전진 패스를 박은 스토야노비치가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오른발슛을 시도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광주는 후반에도 먼저 균형을 깼다. 후반 3분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의 공을 낚아챈 디에고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칩슛 득점에 성공했다.

경남은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자책골에 발목이 잡혔다.

후반 40분 오른쪽 침투한 임선영의 땅볼 크로스가 수비수 스레텐의 발에 맞으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추격 의지가 꺾인 경남은 고개를 숙였다.

광주가 3-1로 이겼지만 2차전서 0-2로 지면 최종 승자는 경남이 된다.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도 “홈에서 2-0으로 이기면 우리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방심도 우리에게는 사치다. 그만큼 1부리그에 올라가려는 간절함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이제 90분이 남았다. 과연, 그들의 돌풍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차전은 오는 6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