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다. 그 중 단골손님은 감기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해선 안 된다.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증가세'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아에서 아토피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30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흔히 접하는 코 질환으로는 비강의 염증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 등이 있으며 이 중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질환은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만 가지고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으로는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눈이나 코 가려움 등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구강호흡, 코골이, 비음, 집중력 장애, 활동성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부모 과거력,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위험 높여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년 내내 증상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음식물이나 음식물 첨가제로 유발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천식이 있거나 임신 중 흡연을 한 경우를 비롯해 생후 1년 미만에 흡연에 노출되거나 부모의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으면 소아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되물림될 수 있다.

부모 중 한 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7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의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으면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삼출성 중이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소아의 성장문제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으면 코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므로 감기가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코 막히거나 코골이…혹시 아데노이드 비대증?



아이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골이를 하게 되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관찰하기 힘들다.

보통 태어나면서 면역기능이 증가함에 따라 아데노이드는 5~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 매우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이나 부비동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주는 '비인강'이란 통로가 좁아져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게 되며 콧물까지 배출이 잘 안돼 코막힘도 심해지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는 "소아비염은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라며 "내 아이가 비염 초기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감기라고 넘어가기보다는 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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