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주인공이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 류중일(51) 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이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할당되는 한 자리는 투수 홍성무(동의대)에게 돌아갔다.
이중 24명의 선수 중 13명이 병역 미필자다.
투수 중에는 차우찬(삼성)과 유원상(LG), 한현희(넥센), 이재학(NC), 이태양(한화), 홍성무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년차 선발 이재학과 홍성무는 선발 자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차우찬과 유원상, 한현희, 이태양은 불펜요원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준급 우완 투수의 부재로 고민하던 류중일 감독은 유원상과 이태양을 낙점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경우 롱릴리프로 뛸 가능성이 있다.
홍성무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선수다.
내야진에서는 김민성(넥센), 오재원(두산), 황재균(롯데), 김상수(삼성)가 군 미필자다.
오재원 같은 경우는 한국 나이로 서른살이다. 상무나 경찰청에 지원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기 때문에 2년간 야구를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틈 이번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절실하다. 류 감독이 서건창(넥센)과 정근우(한화)보다 오재원을 택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외야진에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나지완(KIA)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아섭은 일찌감치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나지완 역시 오재원과 동갑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아시안게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메달을 딸 경우 주어지는 병역 혜택은 그 어떤 조건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군 미필자 13명의 활약 여부가 우승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나름대로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24명의 선수들을 데리고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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