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하면 살이 빠지거나 혈관이 좁아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헌혈을 하고 며칠 후면 혈액이 보충되면서 본래 상태로 회복된다.
18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설 한마음혈액원에 따르면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구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다. 헌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헌혈하면 다이어트 된다?

헌혈과 관련해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다이어트와의 연관성이다. 그러나 피를 뽑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는 아니다. 헌혈하면 헌혈량만큼 피가 체외로 빠져나오지만 최소 두달간 음식과 수분 섭취를 하면 혈액이 보충된다.
헌혈하면 빈혈에 걸린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헌혈 전에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검사를 받기 때문에 헌혈 때문에 빈혈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연간 헌혈할 수 있는 횟수도 정해져 있다.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전혈헌혈의 경우 5회로 제한한다.

◇헌혈, 건강에 나쁘다?

헌혈하기 가장 꺼리는 이유는 헌혈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전체 혈액량의 15%를 비상 시를 대비해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다.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자의 몸에는 약 4800㎖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자는 3500㎖ 정도의 혈액을 갖고 있다.
아울러 우리 신체는 내ㆍ외부 변화에 대한 조절 능력이 뛰어나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헌혈을 많이 한다고 혈관이 좁아지는 것도 아니다. 혈관은 외부로부터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수축하나 곧 원래 상태로 돌아오므로 헌혈 횟수와 혈관은 상관이 없다.

◇헌혈증서…사용 방법은?

헌혈한 뒤 현장에서 헌혈증서가 발급되지만 정작 헌혈증서를 사용하기 보다는 모아두고만 있을 뿐이다.
본인이나 가족 또는 지인 등이 의료기관에서 수혈을 받아야 할 때 헌혈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수혈을 받아 수혈 비용을 지불할 때 헌혈증서를 제출하면 일정 부분 공제받을 수 있다.
한편 개인이 헌혈증서를 사고팔는 것은 불법이다. 혈액관리법 제18조에 의하면 '금전, 재산상의 이익 기타 대가적 급부를 받거나 받기로 하고 혈액을 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헌혈증서가 필요하면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www.bloodinfo.net) 또는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설 한마음혈액원(www.bloodnet.or.kr)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