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 브라질축구대표팀이 충격적인 패배 앞에 고개를 떨궜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0-3으로 졌다.
지난 9일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 완패를 당했던 브라질은 이날도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으로 패배한 것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8년 만이다.
홈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브라질의 막판 2연패는 충격이 더 컸다. 선수들도 말을 잃었다.
브라질의 주장인 치아구 시우바(30·파리 생제르맹)는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유종의 미를 꿈꿨지만 결국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것이 축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전 1-7 패배 이후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경기 막판에 팬들이 야유를 보냈는데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말 못할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를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오스카르는 "한 마디로 끔찍한 기분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독일전에서 참패를 당한 만큼 오늘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반드시 3위에 오르고 싶었다"며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늘의 실수를 거울삼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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