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51) KIA 감독은 6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최근 '임시 불펜'으로 나선 김진우(31)의 선발 복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김)진우가 두 차례 계투로 나서면서 많이 좋아진 편이다. 다시 선발로 나설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지난 4~5일 목동 넥센전에 중간 계투로 나섰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고, 밸런스마저 흔들리자 실전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감'을 찾으라는 뜻이었다.
내용이 좋았다. 3연전 첫 날이었던 4일 1이닝을 삼진 1개로 막았다. 이튿날에는 3-5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1볼넷 3탈삼진으로 처리했다. 포수 실책으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으나 제구나 볼 끝이 좋은 편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4일 투구 내용보다는 이튿날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며 "선수가 부담을 느낄까봐 일부러 동점이 아닌 경기서 뒤진 상황서 마운드에 올렸다. 100%까지는 아니지만 거듭 던질수록 공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불펜으로 나서며 밸런스 회복과 함께 마음의 짐을 상당부분 덜었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진우가 최근 투구시 왼쪽 다리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도 이 부분을 알고 고치기 위해 애썼다. 최근 계투로 나서며 이부분에 가장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 회복이다. 김진우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맞은 뒤 남들보다 두 달 늦게 팀에 합류했다. 복귀뒤에도 좀처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김진우는 이번시즌 11경기에서 2승2패, 평균차책점 6.97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전에서는 2이닝 3실점 뒤 조기강판했다. 박종하 KIA 전력분석 코치는 "밸런스보다 선수의 마음 가짐이 더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듯 하다. 투수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마음의 병이다"고 말했다. 이대진 코치는 "진우가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빠르면 주중 SK전이나 주말 롯데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마음같아서는 중간에서 던지면서 공이 더 좋아지면 선발로 투입하고 싶다. 그러나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 7월에 휴식기가 또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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