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7일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오른 가드 김민구(23·전주 KCC)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크게 다쳤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민구는 이날 오전 3시6분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0%였다.
김민구는 대표팀의 소중한 가드 자원이다. 김민구는 대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해 FIBA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과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사고 탓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다행히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고관절 부분 부상이 상당히 심각해 한동안 재활에 매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더라도 대표팀 훈련 도중 잠시 외박을 받아 나온 사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까지 낸 선수가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그래도 적잖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농구대표팀에 김민구의 교통사고는 설상가상이다.
발가락 부상을 안고 있던 윤호영(30·원주 동부)은 결국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무릎과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던 김태술(30·전주 KCC)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막판에 발목 부상을 당한 이대성(24·울산 모비스) 또한 발목이 완전치 않아 결국 진천선수촌을 떠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민구마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이탈하면서 대표팀을 이끄는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유 감독은 "일단 윤호영과 김태술은 진천선수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재활에 매진하도록 했다. 차후 상태에 따라 대표팀 재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대성의 경우 발목 부상이 심각해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유 감독은 박찬희(27)와 양희종(30·이상 안양 KGC인삼공사)의 합류를 고려하고 있다. 유 감독은 "9일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가 소집되니 논의를 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잇단 악재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김민구의 교통사고는 대표팀의 문제가 아니다. 김민구가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며 김민구의 상태를 걱정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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