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졸 신인 강한울(23)이 올 시즌 팀의 '히트 상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순수 신인도 입단 첫해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드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한울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그는 28일 현재 30경기 출장해 3타점·타율 0.314(51타수 16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날(28일)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루타를 때려 낸데 이어 6회에는 투수와 11구의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가는 근성까지 선보였다.
또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던 강한울은 2루수 안치홍이 무릎 통증으로 경기 중간에 빠지자, 포지션을 2루로 옮겨 유격수 김선빈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유틸리티 내야수로 손색 없는 활약이었다. 지난 27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주위를 놀래키기도 했다. 차명석 MBC SPORTS+ 해설위원은 강한울을 두고 "KIA가 올해 좋은 선수를 발굴해 낸 것 같다"면서 "공수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선수"라고 평했다.
순수 신인이 그것도 내야수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팀마다 각 포지션에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붙박이 주전이 있기 때문에 신인에게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안산공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IA의 유니폼을 입은 강한울도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MVP에 올라 눈도장을 찍은 후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1군 무대의 벽을 실감하고 2군으로 내려간 바 있다. 당시 그는 '확실히 프로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한울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의 대체 선수로 경기 출장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강한울은 "올해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한 번은 오겠지 싶었다"면서 "처음 1군 경기에 나갔을 때에는 '실수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나도 팀에 보탬이 되자'라는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루키 강한울의 활약에 선배 김선빈은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강)한울이가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내가 돌아갈 자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그의 활약에 흐뭇하다. 선 감독은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팀 내야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선 감독이 신인 강한울에게 전하는 특급칭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