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나 발진, 호흡곤란, 쇼크까지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의 대처법이 공개됐다.
9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는 없어야 할 과민반응이 생기는 면역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꽃가루를 비롯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온도, 약물, 금속 등 다양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환경의 변화와 함께 다양하고 빈번해지는 알레르기 증상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알레르기성 비염, 중이염 확대 '주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3~4월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9~10월 등 환절기에 흔히 걸리는 면역 질환이다.
면역 체계의 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고, 열이나 근육통 등 다른 전신 증상이 없어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축농증·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사 후 3시간 내 이상 증상 '주목'

식품 알레르기는 많은 사람이 잘 모르거나 증상을 간과한다. 가려움증 등 증상이 미미하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
장 점막이나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이 있는 경우 각각 35%와 10%의 어린이가 식품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다.
식품을 먹었을 때 2~3시간 이내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다. 먹은 식품과 이상 증상을 기록하는 일기를 쓰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달걀(50%), 우유 및 유제품(25%), 어류(6%)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 식품을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피하면 영양결핍·성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두르러기 깨우는 찬 공기·물

겨울철이나 초봄에 찬바람만 쐴 때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하기도 한다.
한랭 두르러기의 증상으로 심하면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빨개진다.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만 먹어도 입술이나 혀가 부어오른다.
찬 공기나 찬물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예방법이며, 항히스타민 제제 복용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태양 독 될 땐…햇빛 알레르기

겨울·봄과 비교해 여름에 갑자기 피부가 햇볕 노출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이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과하게 일으켜 좁쌀 모양의 발진, 홍조 등이 생긴다.
발진 등은 수시간 내 가라앉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증상에 따라 항이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먹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항우울제, 항생제 등 광과민성 약물을 복용하거나 루푸스·낙엽성 천포창 등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은 햇볕을 쬐면 습진·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 생명 위협할 수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약을 먹자마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눈과 입술이 부어올라 실려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약물 알레르기다.
면역세포가 약을 바이러스.세균 같은 나쁜 물질로 여겨 과도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약을 복용하고 한 시간 내 두드러기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의심해 봐야 한다.
약물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중증일 경우가 많다. 혈압이 떨어져 쓰러지거나 후두.기관지가 부어 숨을 못 쉬는 아나필락시스(심한 쇼크 증상)가 나타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2~3주가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성 약물 알레르기도 있다. 발열·기침·설사·구토 등 증상이 다양해 다른 병으로 오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