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좌우하는 가구 선택에 있어서 디자인과 가격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울산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다수의 소비자들은 개인의 취향을 뽐낼 수 있는 가구를 구매할 때 건강과의 연관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이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내원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8.2%(172명)가 "가구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답했다.
그 중 64%(110명)는 '가구가 주로 어떤 질환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척추관절'이라고 답했으며 22.1%(38명)는 '호흡기', 11.6%(20명)는 '피부'를 꼽았다.
가구 선택의 기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25%(55명)가 '인테리어에 적합한 디자인', 23.2%(51명)가 '저렴하고 실용적인 가격', 19.1%(20명)가 '다양한 기능과 수납'을 택했다.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보통 10년 이상 사용한다. 생활에 밀접한 만큼 디자인이나 내구성, 소재뿐 아니라 건강적인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루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수면시간에 침대의 매트리스는 척추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트리스는 누웠을 때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가운데 부분과 걸터앉았을 때의 가장자리 스프링이 제일 먼저 주저앉게 된다.
가운데가 주저앉은 매트리스에 누우면 몸이 일직선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의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척추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온다.
푹신한 매트리스보다 딱딱한 것이 더 좋다고 알고 있지만, 너무 단단할 경우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부분적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거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흙침대나 돌침대를 구매한다면 요는 3~4㎝ 이상 깔아 압력을 골고루 분산하는 것이 척추의 부담을 줄이고, 숙면에 효과적이다.
매트리스는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고, 위에서 뛰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옆에서 봤을 때 가운데 부분이 주저앉았다면 새로 교체해야 한다.
소파를 고를 때도 너무 푹신한 것은 피하고, 견고한 프레임의 쿠션 복원력이 좋은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무릎보다 약간 높고 뒤로 기댔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지만, 엉덩이가 등받이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뒤로 눕는 자세가 되는 제품은 좋지 않다.
학습용 의자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허리 부분은 오목하게 들어가고, 윗부분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S자 척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좋다.
등받이의 각도는 약 110도가 이상적이다. 기대면 뒤로 10도 정도 기울어질 수 있는 탄력이 있으면서 어깨까지 충분히 받쳐질 수 있게끔 약간 등받이가 높은 것을 골라야 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오는 척추전만의 환자는 푹신한 매트리스가 척추 곡선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게 도움이 된다"며 "반대로 척추후만이나 일자척추 환자는 약간 딱딱한 매트리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누운 자세로 TV를 보게 되면 반듯할 때보다 허리뼈에 3배의 압박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옆으로 누워 턱을 괴는 자세는 척추가 한쪽으로 휘게 만들어 척추측만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