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눈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대비 최종 엔트리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2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2015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추첨을 지켜보기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홍 감독은 "최종 엔트리 선정 작업은 90%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며 브라질월드컵 준비 상황을 전했다.
이날 자리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 대비 조추첨을 앞두고 소감을 듣기 위해 마련됐지만 조추첨과 관련된 질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라질월드컵이 성큼 다가온 만큼 대부분의 질문과 답변이 월드컵에 쏠렸다.
홍 감독은 아시안컵 조추첨에서 최상의 조와 최악의 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시안컵은 월드컵 이후의 일이다. 월드컵을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월드컵에 더욱 신경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최상 최악의 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시아 축구가 그동안 많이 평준화됐다. 어떤 조에 들어가도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60위라는 저조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탓에 톱시드 배정을 못 받은 것에 대해서 그는 "결과가 그러하니 그 점에 대해서는 수긍을 해야 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전부터 꾸준히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그 점(톱시드 배정을 못 받은 것)이 크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아시안컵 톱시드를 못 받았는데, 생각하는 최상의 조와 최악의 조가 있다면.

"거기까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시아 축구가 그동안 많이 평준화됐다. 어떤 조에 들어가도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월드컵 이후의 일이다. 월드컵을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시안컵 우승 경험이 없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FIFA랭킹이 많이 안 좋아서 조 추첨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는데.

"결과가 그러니 그런 점에 대해서 수긍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전부터 꾸준히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그 점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최근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3월 초부터 K리그가 개막해 지켜봤고 그동안 ACL 경기도 참관했다. 지금은 몇몇 포지션에서 중요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아예 새로운 선수를 발탁할 생각도 있나. 힌트를 준다면.

"기존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 가운데 고려하고 있다."

- 윤석영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대표팀 발탁)고려 대상인가.

"윤석영은 그동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만 지금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윤석영은 올림픽대표팀에도 있었다. 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이범영이 최근 선방쇼를 펼쳤다. 골키퍼 경쟁은 3파전이 되는 것인가.

"이범영은 지난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 멤버로 뽑혀 왔다. 기본적으로 이범영은 PK를 잘 막는 골키퍼로 알고 있다. 그래도 한 게임에 2개를 막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 같다."

- 5월12일까지 FIFA에 예비엔트리 30명을 추려 제출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나.

"기본적으로 30명 이상의 선수를 추려놨다. 앞으로 벌어질 부상이라든지 나머지 변수에 대해서 문제 없이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의 대표팀 스쿼드를 본다면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부상 등의 변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정도다."

- 30인 엔트리에 대한 윤곽을 퍼센트로 설명해준다면.

"지금은 90% 정도는 된 것 같다."

- 최근 김신욱이 연속골을 넣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본인의 노력도 그렇고 K리그에서 실력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올해 스케줄을 봐서는 피곤한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 점이 어떤 변수가 될 지 모르겠다. 앞으로 본인이 남은 스케줄을 보면서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월드컵경기장 완공의 더딘 속도 때문에 알제리와의 2차전을 다른 곳에서 치를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아무 것도 완성돼 있지 않았다. 얼마 만큼 완공 속도가 빠르게 될 지 그 당시에도 의문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FIFA에서 아무 것도 결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이 난 이후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희가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를 봤을 때 이동거리나 날씨가 우리한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경우가 생길 때를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 지금 동선은 괜찮은데 만약에 바뀌거나 한다면.

"그것은 다른 팀하고 똑같은 조건이다. 우리 팀한테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알제리 경기의 경우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