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양희영(24·KB금융그룹)이 오는 7월 열리는 국가대항전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놓고 샷대결을 펼친다.
김인경과 양희영은 27일부터 나흘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7억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지난 2010년 국내 기업인 KIA에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지만 유독 한국 선수들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초대 대회에서 서희경(28·스포티즌) 이후 3년 연속 외국 선수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2011년에는 신지애(26)가 산드라 갈(29·독일)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유선영(28)이 청야니(25·대만)에게 가로 막혀 우승의 꿈을 접었다. 지난해는 김인경이 연장 접전 끝에 베아트리스 레카리(27·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KIA클래식을 통해 오는 7월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올해 새로 신설된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7월25일부터 나흘 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파71·6942야드)에서 열린다.
한국·미국·일본·태국·스페인·스웨덴·대만·호주 등 8개 국가를 대표한 선수들이 포볼(2명이 각자의 공을 쳐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방식)과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3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4명이 각국을 대표해 출전하는데, KIA클래식이 마지막 대회다.
한국은 5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비롯해 6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9위 최나연(27·SK텔레콤) 3명의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 결과로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마지막 한국 선수가 가려지게 된다. 2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김인경이 평점 3.90점을 얻어 13위를 달리고 있고, 양희영(3.82점)이 근소한 차로 14위에 랭크됐다.
김인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차 연장 끝에 레카리가 그린 밖에서 시도한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가 고개를 떨궜다. 명예 회복 차원에서도 중요한 대회다.
양희영은 지난주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꾸준한 샷 감을 자랑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KIA클래식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밖에 김세영(21·미래에셋)·이미림(24·우리투자증권)·박세리(37·KDB금융그룹)도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 쟁쟁한 골퍼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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