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50) 감독이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만약 자신이 심판을 향해 욕을 했다면 농구계를 떠나겠다며 정확히 사실 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임 감독은 지난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 도중에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 속에서 3쿼터 종료 3분48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반칙을 선언받아 퇴장을 당했다.
앞서 테크니컬 반칙을 받았기에 2장 누적으로 벤치를 떠나야 했다. 올 시즌 첫 감독 퇴장이다.
임 감독은 3일 "심판이 내가 'XX놈아 내보내 봐'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다. 절대로 욕을 한 적이 없다. 만약 내가 욕을 했다면 한국 농구계를 떠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며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또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중요도가 매우 높았다. 최경환(59) WKBL 총재를 비롯해 양 측 고위층들이 대거 춘천을 찾은 배경이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경기는 임 감독의 퇴장 이후, 급격하게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84-66으로 우리은행이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했다.
임 감독은 "정상적인 것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전혀 그런 적이 없는 것을 가지고 말을 하는 상황이다. 정말 억울하다"고 했다.
"대통령도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자고 하지 않나. 지금 WKBL은 자꾸 정상을 비정상으로 끌고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임 감독이 심판을 상대로 욕설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후에 심판이 임 감독에게 욕설을 했다는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당시 임 감독은 벌금 100만원과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해당 심판은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불이익을 받았다. 이런 식이면 발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WKBL은 "조만간 임 감독과 해당 심판을 불러들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을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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