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은퇴선언 "올해가 마지막 시즌"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40)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AP통신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복수의 미디어는 "지터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4시즌이 야구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지터는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상세하게 밝혔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한 지터는 "한 달 전 올해가 야구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완벽한 확신이 올 때까지는 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터는 "(은퇴한다는 사실은)이제 더 이상 확실해질 수 없을 것 같다"며 은퇴 의사를 다시 명확하게 밝혔다.
5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13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지터는 지난해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고작 17경기에 출전에 그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변하지 않는 꿈은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가 되는 것이었다"며 "20년전 백지로 시작한 나는 이제 거의 채워진 것 같다"고 선수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스타인브레너가와 양키스 직원들, 감독·코치·동료들이 나의 긴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그들은 나에게 귀중한 인생수업을 시켜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해서는 "사업과 복지사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힌 지터는 "올해 모든 순간을 즐기면서 양키스가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는 지터의 은퇴가 발표되자 "21년이 넘게 커미셔너를 맡는 동안 지터보다 더 MLB를 대변해줄 수 있는 선수를 찾지 못했다"며 "지터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남긴 선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995년 양키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터는 2013년을 포함 19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양키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2602경기에 출전해 256홈런 1261타점 타율 0.312를 기록 중이다.
통산 안타수가 3316개로 메이저리그 9번째로 많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최다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상을 각각 5회씩 수상한 '투타'가 완벽한 선수다. 올스타에도 13차례나 뽑히는 등 팬들의 사랑도 듬뿍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17경기에 출전해 1홈런 7타점 타율 0.190의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지터가 올 시즌 이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단 5번 뿐이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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