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아쉬운 기록…팀추월에 최선"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에서 13위에 머무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유망주 김보름(21·한국체대)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보름은 팀추월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김보름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12초08을 기록했다.
스스로 기대했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절반의 성공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김관규 전무이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내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첫 올림픽에서 28명 가운데 중위권에 올라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스타트가 아쉬웠다. 초반 스피드는 김보름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부분이다.
김보름은 첫 200m에서 21초05에 그쳤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 구간을 19초대로 통과해 그다지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이후 김보름은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1800m까지 400m 구간기록이 32초대였다. 하지만 레이스 중반 힘을 쏟아부은 탓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가 떨어졌다. 마지막 400m에서는 33초대 기록이 나왔다.
김보름은 "생각보다 기록이 좋지 않았다. 아쉽다. 2~3초 정도 빠른 기록을 기대했다"며 "유럽에서도 그 정도의 기록을 내서 가능할 것이라고 봤는데 아쉽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랩타임이 나오지 않았다. 첫 200m에서 생각보다 0.5초가 느렸다"며 "당황해서 스피드를 너무 확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약점인 초반 스피드 보완을 위해 노력했으나 3000m 레이스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김보름은 "아무래도 여자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가. 초반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남자 선수들을 따라가며 훈련한다"며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한순간에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아직 남아있는 레이스가 많이 있다. 김보름은 여자 1500m와 5000m, 팀추월에도 나선다.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팀추월이다. 여자대표팀은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올림픽 메달 기대를 높였다.
김보름은 "1500m와 5000m도 있지만 팀추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추월을 잘 한다면 개인 종목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며 "며칠 전에도 훈련을 했다. 팀추월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