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적인 측면에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물론 집단경기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팀워크는 무조건 잘해보자고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팀워크도 만들어진다. 지는 경기가 많으면 팀워크가 생기지는 않는다. 2009년 우승할 때도 개막 초반에 비척거렸으나 한 경기 두 경기 이기다보니 상승세를 탔고 "한번 해보자"는 무서운 결집력이 생겼다. 8월에 역대 월간 최다승(20승4패)을 따낸 원동력이 됐다.
승리의 가장 중요한 전력은 바로 투수이다. 투수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의 힘이 절대적이다. KIA의 2014시즌 선발진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윤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자리를 비웠다. 물론 윤석민의 지난 2년 성적을 본다면 에이스라고 할 수 없었지만 그의 빈자리는 크다. 기존 토종선발들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내년 선발진 후보는 김진우, 양현종의 토종 투톱이 있다. 그리고 일본 다승왕 출신의 데니스 홀튼이 있다. 선발투수로 다시 시작하는 송은범도 발령장을 받았다. 4명의 주축 선발진에 더해 입단 3년차 임준섭, 좌완 박경태, 베테랑 서재응까지 7명이다. 임준섭, 박경태, 서재응은 5선발을 놓고 경쟁하는 선발지원군이자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임무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가 부상해야 한다. 제 1 선발투수는 작게는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기둥이지만 크게는 한 시즌을 좌우하는 절대적 변수이다. 그만큼 에이스 투수는 중요하다. 후보를 꼽자면 작년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린 양현종, 여전히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김진우가 꼽히다. 이어 지난 2011년 소프트뱅크 시절 19승과 방어율 2.19를 기록한 홀튼도 강력한 후보이다.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는 송은범도 에이스 경쟁자이다. 송은범은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강훈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렸다. 누구보다 재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에이스 경쟁을 벌이면 자동으로 마운드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임준섭과 박경태도 작년 시즌 경험을 갖춰 보다 나은 볼을 던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작년에 부상과 구위저하로 제몫을 못한 서재응의 재기의지도 각별하다. 
그러나 최대의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양현종, 김진우, 서재응은 크고 작은 부상의 경력이 있다. 송은범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화려한 실적을 거둔 홀튼도 한국에서 정착할 것인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들이 악생 변수없이 튼튼하게 선발진의 뿌리를 내린다면 KIA의 마운드 행보는 거칠 것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