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박종환(75) 감독이 새롭게 출범하는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성남시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9층 상황실에서 박 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임명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전달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성남을 잘 부탁드린다.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성남인이 됐음을 알리는 유니폼 착용식이 이어졌다. 박 감독은 성남 고유의 색인 노란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축구의 산증인이자 전설인 박 감독을 성남의 초대감독으로 모시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박 감독은 훌륭한 실력과 국민적 신망을 얻고 있는 축구계의 별이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이어 "감독 선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투명성·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실력과 경험·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추진력·스타성 등을 핵심 요소로 고려했다"며 "그 결과 박 감독이 성남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을 했다. 박 감독이 시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축구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나를 선택해준 성남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과거 감독직을 맡아봤기에 성남은 내게 더 애착이 가는 팀이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박 감독은 지난 2006년 대구FC 지휘봉을 내려놓고 지도자 생활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하게 됐다. 프로축구 역대 최고령 감독이다.
해외축구에서는 지난 5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72세로, 9월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아일랜드대표팀 감독이 74세로 사령탑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 감독은 국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가장 나이가 많고 프로야구 한화 김응용(72) 감독보다 세 살 위이다.
박 감독은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FIFA U-20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성남일화의 창단 감독(1988~1996년)으로 팀을 지휘하며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그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은 명장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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