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24·KIA)에게 이번 시즌은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중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지난 8월 24일 LG와의 경기에서 홈으로 쇄도하다가 포수 조윤준(24)과 충돌하면서 왼쪽 늑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전까지 타율 0.300, 도루 28개를 기록 중이었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개인 최다 도루 기록(30개)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타율도 3할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김선빈은 '타이거즈'의 재건에 도움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그는 “팀에서 내게 원하는 부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수비 연습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시즌 아쉬움이 많았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역대 시즌 중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감이 아주 좋았고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만큼 체력적으로 충분했다. 그렇지만 더 아쉬운 것은 시즌을 다 못 마쳤다는 것과 팀의 하락세를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의 성과는.

“수비 연습에 집중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격수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새로 들어온 신인 선수들 중에 특히 강한울, 박찬호가 눈에 띄었다. 수비를 아주 예쁘게 하더라. 좋은 후배들을 보니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KIA의 붙박이 유격수인데 신인들한테 경쟁심을 느끼나.

“새로운 선수들 들어왔으니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년 시즌 타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대형이 형이 들어와서 1번을 맡지는 않을 것 같다. 유격수고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9번에 기용될 때가 편하다. 어떤 타순이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에서 원하는 타순을 소화할 것이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어떤 선수나 마찬가지겠지만 팀의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공격 부분에선 무엇보다 30도루를 이상을 하고 싶다. 또 지정타석을 채운 3할 타율에 도전하겠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인천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나가는 것도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