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은 최고의 보약이라 했다. 사 먹는 음식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은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음식의 참맛이 그리울 뿐이다. 바쁜 스케줄에 건강도, 여가도 누릴 여유가 없었다면, 자연 속에서 심신의 건강을 챙기고 지역의 별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음식 체험마을로 떠나보자.

◇전남 담양군 ‘슬로시티 삼지내’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 마을은 1500여년 전 백제시대 때 형성됐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슬로시티 마을로 지정된 곳이기도하다. 삼지내 슬로시티 마을은 27개국 250여 도시가 가입한 국제슬로시티 운동에 동참해 자연과 전통을 보호하며 삶의 질이 높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슬로시티 삼지내에서는 다양한 슬로푸드, 슬로아트 체험과 함께 마을 탐방도 할 수 있다. 야생화로 효소를 담그는 체험, 밀랍 꿀 초 만들기 체험, 약초 밥상 체험, 한과 만들기 체험과 전통 쌀엿 만들기 체험 등 특색 있는 슬로푸드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다.
마을 중심에 있는 달팽이 가게에서는 마을 해설가들의 안내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옥 민박 다섯 곳이 2인1실 기준 1박에 5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해설과 체험은 사전 예약해야 한다.

◇경남 창원시 ‘감미로운 빗돌배기 마을’

감이 달콤하기로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 모산리 ‘감미로운 빗돌배기 마을’만한 곳도 없다. 감뿐 아니라 철마다 딸기, 수박, 복숭아, 멜론과 같은 달콤한 과일향이 온 마을을 감싸는 이 곳의 과일은 모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다. 게다가 가까운 곳에 철새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인 주남 저수지가 있어 습지의 자연 생태도 체험할 수 있다.
겨울 먹거리 체험으로는 김장체험과 모둠 쌈채 수확체험(비닐하우스), 단감파이, 삼색절편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새끼 꼬기, 전래놀이 등 일반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팜스테이도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예약은 반드시 해야한다.

◇충남 홍성 ‘용봉산 체험마을’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하고 있는 용봉산은 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조망 좋은 능선과 아름다운 풍경이 많아 등산객이 많이 찾으며 괴석과 관련된 전설이 많은 재미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수려한 용봉산 아래 펼쳐진 용봉산 체험마을 주변에서는 상하리 미륵불, 신경리 마애석불, 용봉사 등 마음을 편안하게 치유해주는 문화재들도 만날 수 있어 한층 매력적이다.
용봉산 등산과 함께 용봉산의 유명한 즐길거리는 두부만들기 체험이다.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직접 두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두부김치와 순두부, 비지 등을 시식할 수 있다. 체험비는 1인 6000원이다.

◇경기 이천 ‘부래미 체험마을’

부래미 마을은 경기도 이천시 남단에 위치한 소박하고 푸근한 시골마을로 수도권에 속해있으면서도 개발이 되지 않아 옛 농촌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자그마한 마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과 입구의 동그란 저수지가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는 평화로운 곳이다. 해마다 수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농촌체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부래미 마을의 음식만들기 체험으로는 쫀득쫀득한 인절미를 전통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인절미 만들기 체험과 귤따기 체험, 짚풀 공예 체험이 있다. 12월 중순까지 가능하며 참가비는 성인 2만5000원, 어린이 2만4000원이며 점심 식사도 포함돼 있다. 농촌체험, 학습, 세미나, 숙박 시설 등도 갖췄다.

◇무주 ‘머루와인 동굴’

해발 450m 동굴에서 익어가는 이색와인을 맛볼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에서 생산된 머루와인을 보관하고 있는 와인 셀러다. 이곳에는 10종류의 머루와인 2만여 병이 숙성되고 있다. 원래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 시 굴착작업용으로 쓰던 터널이었는데 무주 특산품인 머루와인을 보관, 숙성하기 위해 2009년 오픈했다.
머루와인동굴을 방문하면 입장권으로 무료시음 와인 및 머루 슬러시, 머루 주스 중 하나를 선택해 맛볼 수 있다. 머루즙을 이용한 머루쿠키 및 푸딩체험, 와인 족욕도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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