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왕성해진 식욕으로 각종 제철 과일과 음식 등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해 살이 찌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체중 증가는 관절의 부담을 증가시켜 퇴행을 부추기고 통증으로 일상적인 활동조차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중 증가로 관절이 악화되면 자연스럽게 운동이나 활동이 힘들어지게 되고, 운동량이 줄어든 만큼 또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관절 건강, 적절한 체중과 운동으로 관리

최근 발표된 서울의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 연령대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대가 20.0%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젊은층의 비만율은 90년대 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비만 인구의 증가는 노년층의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층은 퇴행성관절염을 과도한 관절사용이나 노화로 오는 자연스러운 질환으로 여기고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체중 관리와 운동으로 관절을 젊을 때부터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다.
 
◇ 노년층 비만, 퇴행성 관절염 부추겨

65세 이상 노인의 70%이상 대부분은 신체 노화로 인한 무릎 연골이 퇴행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겪고 있다.
노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필요 열량이 30%정도 감소해 쉽게 살이 찌고 관절을 지탱하고 보호해 주는 근육이 적어 퇴행성 관절염에 노출되기 쉽다.
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 체중비만이 더해진다면 노년의 무릎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체중비만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4~7배까지 높여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관절의 연골이 닳는 속도 역시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체중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운동과 식이조절이다.
그러나 노화가 시작된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면 쉽게 부상을 입게 되며, 무리한 식이요법의 경우 체중 감소와 영양 불균형으로 2차적인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상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연령층과 상관없이 체중비만은 관절에 영향을 주고 퇴행을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오므로 젊었을 때부터 건강과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서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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