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평균 1만6795건 발생…9~10월 집중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서 돌보려는 벌초-성묘 행렬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낮 12시께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금바우 부락에서 벌초를 하던 A(75)씨가 벌에 쏘여 숨지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에 나섰다가 벌과 뱀 등에 물리거나 쓰쓰가무시 등에 감염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평균 1만6795건에 이른다. 특히 이같은 사고는 9~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선 긴옷과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고, 벌집이나 뱀이 있는 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

벌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냄새가 강한 향수나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밝은 색상의 옷은 피하고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손 등을 휘둘러 벌을 자극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하고 사용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경우 카드 등을 사용해 벌침을 뽑아내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응급약품이 없는 경우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호흡곤란이 생기면 119에 신고한 뒤 허리끈 등 옷을 풀고 그늘에서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

뱀에 물렸을 경우 누운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워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 쪽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에 상처가 없는 경우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쯔쯔가무시 병 예방하려면

성묘 등 외부 활동을 한 뒤 열이나고 머리와 배가 아프면 쯔쯔가무시 병을 의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 감염 환자는 2011년 5100여명에서 지난해 8600여명으로 68%나 증가했다.
쯔쯔가무시 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된다. 이 병의 90%는 유충이 번식하는 9~11월에 발생한다.
따라서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은 피해야 한다. 풀밭 위에 앉을 경우 돗자리를 깔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은 뒤 햇볕에 말린다.
야외 활동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다리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랩토스피라병-신증후군출혈열 막으려면

렙토스피라 병은 피부 상처에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에 오염된 흙이나 물에 닿았을 경우 감염된다. 주로 9~11월 사이 많이 발생하며 발열과 오한이 생기고 근육통과 두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10~11월 감염자가 많이 생긴다. 쥐 등의 변과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두통과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관찰되며 혈압이 낮아지고 소변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이같은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풀숲에 앉거나 눕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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