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 등 야외활동인구가 늘고 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생각지 못한 위험에 노출되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응급처지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신태건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바다나 산, 강 등에서 야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런 경우 응급처치 요령을 잘 알고 있으면 병원에 이동하기까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가 해파리 쏘임, '식초' 능사 아냐

최근 전남지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며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를 찾는다면 해파리를 주의해야 한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에게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특히 보름달물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피부 발진 등 국소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를 상처에 바르는 것은 금기. 식초는 입방해파리(맹독성, 전신반응 유발)에 쏘였을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쏘인 상처를 보고 해파리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응급처치를 받기 전 해파리에 쏘인 부위는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내여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로 씻어내는 건 금물. 해파리 촉수가 피부에 남아 있다면 핀셋이나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 카드로 빼면 된다. 이때 주변에 보이는 조개껍데기나 기타 날카로운 물질로 빼내려하면 유해한 균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해파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변을 걸을 때는 신발을 신고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는 곳은 미리 알아뒀다 피하는 것이 좋다. 국립수산과학원홈페이지(www.nfrdi.re.kr)에서 해파리 위험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뱀에 물린 부위 입으로 피 빨아내면 안 돼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뱀에 물렸다면 독이 퍼지지 않도록 물린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린 상처가 있는 팔다리는 주변의 나무 등을 부목삼아 고정하면 좋다.
상처에서 몸에 가까운 부위를 묶어둘 때는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묶어주는 게 좋다.
물린 상처를 칼로 절개하거나 입으로 피를 빨아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처를 나쁘게 할 수 있다. 또한 된장이나 술 등을 바르는 민감요법도 상처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절대 하면 안 된다.

◇지혈 위한 지나친 압박 금물

지혈을 위해 상처 윗 부분을 고무줄이나 끈 등으로 동여매는 경우가 있지만 잘못하면 피가 돌지 않아 그 아랫부분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지혈대를 사용하는 것은 출혈을 막을 수 없어 절단할 것으로 예상한 조치.
지혈제를 바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하얀색 가루로 된 지혈제는 상처 사이에 박혀 씻어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찢어진 상처를 봉합해도 낫는 것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벗겨지는 찰과상의 경우에는 흙이나 이물질을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피가 나는 부위는 거즈로 덮어 눌러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 좋다. 탈지면 등의 솜을 사용하면 상처부위에 붙거나 감염을 초래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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