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도 폐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노인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폐렴 발병은 여름철에도 겨울철의 50~80%에 이를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
또한 요즘같이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지는 때에는 실내 온도차가 많이 나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폐렴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이어 멸균되지 않은 에어컨 필터에 남아 있는 레지오넬라균 등에 의해서도 호흡기 질환에 쉽게 감염 될 수 있다.
한여름에도 폐렴 같은 세균성감염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습도 때문에 폐의 탄력성이 약해져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이다.
폐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는 공기를 흡입한 뒤에 이를 전부 배출하지 못하고 폐에 남게 돼 쉽게 염증을 일으킨다.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발생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자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증세를 더 키울 수 있으므로 ▲38.3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의식이 혼미해지며 ▲감기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등의 경우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이어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기침이 나거나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으로 숨이 찬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손ㆍ발 등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이는 경우 등도 폐렴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환자의 80% 이상은 입원이 필요하고, 입원기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
일반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약 7일 정도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이 가능한 반면 노인의 경우에는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병원신세를 져야하며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된다.
폐렴을 예방하기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과 함께 양치질을 자주해 구강 청결에 주의를 기울인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업무를 피하고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신부전, 간질환,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호흡기질환자는 반드시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노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기존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히 감염성 질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내성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며 "평소 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면 5년마다 폐렴구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도움 되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