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A 절정…과다노출 피하고 올바른 선글라스 착용

외출 전 자외선 지수 확인…UV마크 부착된 제품 골라야

"최소 70~80%차단해줘야…가시광선 투과율 20~40%"

여름철 태양 자외선에 오래 노출하는 것은 각종 눈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6월에는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외선은 7, 8월에 농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자외선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B·C로 나눠지는데, C는 지구 주위 오존층에서 대부분 흡수되고,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0%는 A, 10% 정도는 B에 해당한다. 기상청 기후변화센터가 2008∼2012년 자외선 농도를 조사한 결과 자외선 B는 7, 8월에 가장 많지만, 자외선 A는 늦봄인 5월 말부터 6월에 절정에 달했다. 이 시기 자외선 A 발생량은 연평균의 3배에 달한다. 그래서 6월부터는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 질환과 햇빛으로부터 눈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질환

대부분의 자외선은 각막과 수정체에서 흡수되고, 망막까지 도달하는 자외선은 많지 않다. 그러나 눈이 자외선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각막과 수정체는 물론 망막에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강한 자외선에 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노출되면 눈 표층 각막손상이 유발된다”며 “이것이 수년간 지속하면 수정체나 망막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각막상피세포가 파괴되는 표층각막염, 망막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망막염이 대표적인 급성 안질환이다.
대표적인 만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은 황반(눈의 망막 조직 중 가장 시력이 좋은 부위)이 서서히 변성되어 시력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질병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황반변성이 성인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내장은 자외선에 노출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트립포판이라는 물질이 이 같은 수정체 단백질의 변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홍빛을 띠는 날개 모양 군살이 흰자위로부터 검은자위로 서서히 자라 들어가는 익상편, 결막에 노란색 덩어리가 볼록하게 솟는 검열반 등도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는 방법

외출 전 그날의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태양에 대한 과다노출을 피하고, 올바른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지수란 태양 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것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수가 7.0 이상이면 강함, 9.0 이상이면 매우 강함, 7.0 이하면 보통으로 분류된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여부를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UV마크(자외선 차단용)가 부착돼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렌즈의 색깔과 자외선 차단율은 무관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는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최소 70∼80%는 차단해 주어야 하며, 너무 어둡거나 시야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가시광선 투과율도 20∼40%는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광대뼈에서 반사된 자외선이 눈에 유입되며, 렌즈 옆 빈 공간으로도 들어오므로 자외선을 100% 막기는 어렵다. 그래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될 수 있으면 알이 큰 선글라스나 스포츠 선글라스 같이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가 자외선 차단에 더 효과적이다.
또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도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햇빛이 강하게 비친다면 블라인드를 내려줘야 한다. 자동차 선팅은 국내 법규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자외선 차단이 많이 되는 필름을 선택하는 게 좋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