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잘나가는 SUV 시장…국내 車업계 '마케팅 전쟁'
호남신문 기자입력 : 2013. 06. 02(일) 17:20
불황에도 SUV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전체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17.0%)보다 7.6% 증가한 24.6%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2만4083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는 1.0% 늘어난데 그쳤고, 그 중 소·중·대형 승용차는 11.8% 줄었다.
최근 차량에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교외를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완성차 및 수입차 업계의 SUV 마케팅 공통점은 캠핑과 연관된 아웃도어 시승이다.
SUV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텐트나 야외용 의자 등 캠핑 장비를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비포장도로나 거친 자갈길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자사차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현대차 측은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오토캠핑 이벤트"라며 "최근 자동차 레저문화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오토캠핑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가족을 초청해 충남 천안시 소재 서곡야영장에서 가족 운동회, 동물농장 체험, 미니콘서트, BBQ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캠핑 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가족들도 초청했다.
현대차의 동생격인 기아차도 지난 4월 '올 뉴 카렌스'를 고객이 직접 캠핑장까지 운전해 야영을 즐기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캠핑장비 일체를 제공한 것은 물론이고 초보캠핑스쿨, 키즈존, 가족 장기자랑, 콘서트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같은 마케팅은 실제 차량 판매로 이어졌다. 기아차 오토캠핑을 다녀오고 나서 올 뉴 카렌스를 구매한 직장인 박모씨는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SUV 구매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직접 매장에 가본적은 없었다"면서도 "직접 차량을 몰아보고 캠핑을 다녀온 후 다양한 장점에 반해 구매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시장에서 차량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회사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가 판매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오토캠핑을 통해 두 가족이 차량를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쌍용차는 코란도스포츠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 서머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등의 행사를 통해 SUV의 장점과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을 알려왔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4월 2006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SUV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와중에 체어맨을 제외하고 판매 차량 전부가 SUV인 쌍용차가 혜택을 입은 것. 물론 자사 SUV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전체 라인업이 SUV인 랜드로버, 짚 등이 수년전부터 오프로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피니티가 캠핑과 연관된 고객 시승행사를 실시했다.
영국 럭셔리 SUV 메이커 랜드로버는 2004년부터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인공 구조물 체험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5가지 오프로드 코스는 계곡 바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요철을 설치한 수로 계단 코스, 60cm 높이의 장애물 위를 주행하는 불규칙 험로 코스, 빙판길을 체험할 수 있는 롤러 코스, 30도의 사면 경사 및 시소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2007년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오프로드가 가능한 지역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패밀리데이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통 SUV 브랜드인 짚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지난 2004년 오프로드 행사를 개최했다. 4륜구동 전문 패트롤 팀의 안내와 함께 다양한 자연 험로 특성과 운전 방법을 훈련하는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계곡과 바위, 진흙 등으로 이뤄진 코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도심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통나무 장애물 코스, 차축을 이탈하는 휠 트래블 코스, 높이 4m의 30도 급경사 코스, 측면 경사 코스, 워터 코스 등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구매 시 캠핑용품을 제공한 수입차 업체도 있다. 혼다는 100만원 상당의 캠핑용품을, 미니는 33만원 상당의 피크닉 패키지와 소프트탑 케어 세트를 지난 5월 한달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캠핑 인구가 늘면서 블경기에도 SU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각 업체들은 서로 다퉈 새로운 SUV 모델을 내놓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신문 기자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2만4083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는 1.0% 늘어난데 그쳤고, 그 중 소·중·대형 승용차는 11.8% 줄었다.
최근 차량에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교외를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완성차 및 수입차 업계의 SUV 마케팅 공통점은 캠핑과 연관된 아웃도어 시승이다.
SUV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텐트나 야외용 의자 등 캠핑 장비를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비포장도로나 거친 자갈길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자사차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현대차 측은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오토캠핑 이벤트"라며 "최근 자동차 레저문화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오토캠핑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가족을 초청해 충남 천안시 소재 서곡야영장에서 가족 운동회, 동물농장 체험, 미니콘서트, BBQ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캠핑 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가족들도 초청했다.
현대차의 동생격인 기아차도 지난 4월 '올 뉴 카렌스'를 고객이 직접 캠핑장까지 운전해 야영을 즐기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캠핑장비 일체를 제공한 것은 물론이고 초보캠핑스쿨, 키즈존, 가족 장기자랑, 콘서트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같은 마케팅은 실제 차량 판매로 이어졌다. 기아차 오토캠핑을 다녀오고 나서 올 뉴 카렌스를 구매한 직장인 박모씨는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SUV 구매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직접 매장에 가본적은 없었다"면서도 "직접 차량을 몰아보고 캠핑을 다녀온 후 다양한 장점에 반해 구매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시장에서 차량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회사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가 판매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오토캠핑을 통해 두 가족이 차량를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쌍용차는 코란도스포츠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 서머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등의 행사를 통해 SUV의 장점과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을 알려왔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4월 2006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SUV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와중에 체어맨을 제외하고 판매 차량 전부가 SUV인 쌍용차가 혜택을 입은 것. 물론 자사 SUV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전체 라인업이 SUV인 랜드로버, 짚 등이 수년전부터 오프로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피니티가 캠핑과 연관된 고객 시승행사를 실시했다.
영국 럭셔리 SUV 메이커 랜드로버는 2004년부터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인공 구조물 체험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5가지 오프로드 코스는 계곡 바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요철을 설치한 수로 계단 코스, 60cm 높이의 장애물 위를 주행하는 불규칙 험로 코스, 빙판길을 체험할 수 있는 롤러 코스, 30도의 사면 경사 및 시소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2007년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오프로드가 가능한 지역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패밀리데이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통 SUV 브랜드인 짚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지난 2004년 오프로드 행사를 개최했다. 4륜구동 전문 패트롤 팀의 안내와 함께 다양한 자연 험로 특성과 운전 방법을 훈련하는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계곡과 바위, 진흙 등으로 이뤄진 코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도심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통나무 장애물 코스, 차축을 이탈하는 휠 트래블 코스, 높이 4m의 30도 급경사 코스, 측면 경사 코스, 워터 코스 등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구매 시 캠핑용품을 제공한 수입차 업체도 있다. 혼다는 100만원 상당의 캠핑용품을, 미니는 33만원 상당의 피크닉 패키지와 소프트탑 케어 세트를 지난 5월 한달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캠핑 인구가 늘면서 블경기에도 SU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각 업체들은 서로 다퉈 새로운 SUV 모델을 내놓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신문 기자ihona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