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입냄새 때문에 고민했던 경험은 한두 번 있을 것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나 마늘, 고추, 파 등 자극성 있는 음식, 술이나 담배 등을 즐겼을 때 구취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따르면 전 인구의 구취 발병률은 22~50%이며, 한국인 가운데 10명중 8명은 평상시 스스로 입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구취는 누구나 쉽게 나타날 수 있는데 창피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된다. 몸속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몸속에 숨어있는 대표적인 구취 유발 질환은 코 질환인 비염과 축농증이다. 이 질환 들은 공통적으로 심한 코막힘을 유발하는데, 이때 구강호흡이 잦아지면서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구취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입속에 있는 침이 향균작용을 하고 있어 세균 번식이 억제되지만 침분비가 어려워지면서 입안의 세균이 쉽게 번식해 구취가 생기는 것이다.
이때 축농증은 코막힘 외에도 특유의 누런 콧물을 유발하는데, 이 콧물 자체에서 심학 악취가 나기 때문에 또 다른 구취의 원인이 된다. 이들 질환이 방치될 때 합병증으로 쉽게 나타나는 후비루증후군과 편도결석도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에 속한다.
후비루증후군은 코와 목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목으로 넘어가는 질환으로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쉽게 악화된다. 후비루증후군이 구취를 유발하는 이유는 목으로 점액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와 유사한 질소화합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은 입 안쪽 편도에서 노란결석이 생성되는 질환으로 이 결석 자체에서 역한 냄새를 풍겨 구취를 유발한다.
만성위염,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생긴다. 정상적으로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야 하는 부식된 음식물이 이들 질환으로 인해 쉽게 역류되면서 역한 구취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입에서 과일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내분비 장애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세톤이 몸속에서 생성되고 폐를 거쳐 입으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또한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입이나 소변에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신장은 혈압과 수분을 조절하고 인체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상이 있는 경우 질산염이나 암모니아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간질환인 간염, 간경화, 간부전, 담낭질환 요독증 등을 앓는 경우 간이 제 기능을 못해 체내의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아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들을 간열, 심열, 위열, 폐열, 신열, 담음 및 습열담, 허열 등으로 나누고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나 흡연,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생활등을 통해 몸에 열이 쌓여서 냄새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맞춰 증상을 개선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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