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가 나올 만큼 발바닥이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는 우리 몸의 근육을 수축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부상이 잦아지는데, 특히 족저근막염 발생률이 높아진다. 발바닥의 스프링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은 충격을 흡수하거나 움푹 파인 부분을 받쳐주어 발바닥을 보호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통증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앞 발가락뼈까지 붙어 있는 단단하고 질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비명이 나올 정도의 통증을 수반한다. 성인인구 1%가 앓고 있는 대중적인 족부 질환으로, 보통 40∼60대 중년층에서 증상을 보이지만 최근 젊은 층의 발병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발바닥 근육이나 근막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기를 할 때 족저근막에는 체중의 1.3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의 힘이 가해진다. 마라톤이나 축구 선수처럼 많이 그리고 자주 뛰는 사람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또한 플랫슈즈와 겨울철 인기 아이템인 어그 부츠를 자주 착용하는 젊은 여성들도 족저근막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바닥이 지나치게 평평한 플랫슈즈와 어그 부츠는 걸을 때 전해지는 충격을 발바닥에 그대로 전하는데 이는 족저근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발을 딛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 치료를 해도 족저근막염은 좀처럼 호전되기 힘들다.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재발 가능성도 커 치료 도중에 통증이 줄어들면 치료를 게을리한 채 방치하기 쉽다.
연세사랑병원 김용상 소장은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조직을 변형시켜 흉터 조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염증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꾸준한 관리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자. 발바닥 마사지를 하거나 미온수와 냉수를 따로 준비해 1분가량 번갈아 발을 담그는 냉온족욕법은 혈액순환에 좋다. 잠자리에 들 때면 발을 심장 높이보다 높게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 모관운동 역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발과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어 족저근막의 염증을 예방한다.
의자에 앉아 음료수 캔을 이용해 발을 마사지하는 운동도 있다. 캔을 바닥에 눕히고 발을 캔 위에 올린다. 발바닥의 오목하게 패인 부분에 캔이 오도록 한다. 발바닥으로 캔을 누르듯이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마사지한다. 15번씩 3회가 적당하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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