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면서 휴식기간을 이용해 그동안 미뤄뒀던 여행, 외모관리, 취미 생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하게 되는 이 시기에는 긴 수험 생활로 떨어진 체력과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건강 문제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10대 후반은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구강건강을 점검과 앞으로의 관리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다.
9일 치과계에 따르면 특히 수험생의 치아관리는 성인 이후에 구강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로운 이 시기를 활용해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경치료 피하려면 충치치료 서둘러야

10대 때 겪는 대표적인 치과질환은 충치다. 치통이 있어도 참아왔거나 관리에 소홀했을 수 있다. 이럴 땐 즉시 치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충치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잘 생긴다. 치아표면이 어릴 때보다 평평해지고 칫솔질이 안정되면서 씹는 면에는 충치가 덜 생기지만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에 충치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어금니부터 송곳니, 앞니까지 여러 치아가 급성으로 썩는 다발성 충치를 조심해야 한다. 10대는 치아 맨 바깥층인 법랑질이 약해 충치가 시작되면 그 안의 상아질까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법랑질에 생긴 충치는 불소도포나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데, 필요한 경우 충치치료와 함께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학 면접의 숨은 열쇠, 치아 미백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에는 치아 색에도 민감할 수 있다. 치아의 색이 희고 밝으면 말할 때나 웃을 때 상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변색된 치아는 보기에 나쁠 뿐만 아니라 남들 앞에서 활짝 웃는 것을 꺼리고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 나쁜 습관을 갖게 한다. 이런 이유로 대학 면접을 앞둔 수험생은 치아미백에 관심을 갖는다.
원래 치아색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치아 미백은 치아 색을 하얗게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치아 색을 되찾아 주는 시술이다. 즉 '화이트닝'이 아닌 원래의 치아 색을 찾아 주는 '브라이트닝'인 것이다.
따라서 치아미백을 고려하고 있다면 치과상담을 통해 치아미백이 가능한 치아인지, 기대만큼 밝은색을 되찾을 수 있는지 등을 충분히 의논한 뒤 시술을 결정해야한다.

◇여학생 사랑니는 발치하는 것이 안전

사춘기 때 나오는 사랑니도 제자리에 반듯하게 나와 있는지, 혹시 주변 치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랑니가 자리에 반듯하게 나와 있고 칫솔질이 잘 된다면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 잇몸 속에 완전히 매복 돼 있어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치아에 비해 크기나 형태 또한 매우 다양하고 맨 뒤쪽에 있기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아 칫솔질이 힘들다.
이 경우 사랑니나 주변 치아에 충치가 생기고 주변의 잇몸에도 염증(지치주위염)도 잘 생긴다. 문제를 유발하는 사랑니는 발치가 원칙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10대 여학생은 되도록 사랑니를 발치 하는 것이 좋은데, 아직 뼈가 무른 이 시기에는 발치가 비교적 수월하고 합병증 위험도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만약 잘못 난 사랑니를 방치하면 임신과 출산을 겪는 과정에서 고생하고 그 이후 구강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10대 후반은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그동안의 구강건강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관리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라며 "치과에서 전체적인 진료와 구강위생교육을 함께 받으면 이후 평생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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