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윤석민에게 2012시즌은 여러가지를 아쉬움을 남겼다. 2011시즌 투수 4관왕과 정규리그  MVP까지 오르면 한국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단 1년만에 10승 사냥에 실패했고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실로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던 시즌이었다.
윤석민은 28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9승8패,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153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은 137개를 기록했다. 작년 27경기에 등판해 17승5패1세이브, 방어율 2.54, 탈삼진 178개, 그리고 172⅓이닝을 던졌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기록이었다.
시즌 초반 구위는 대단했다. 4월 11일 삼성과의 광주 홈 개막전에 출전해 8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실점도 없었다. 그러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17일 목동 넥센전 두 번째 등판에서는 1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7일만에 등판한 4월 24일 광주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포함 7안타를 맞고 4실점 이후 구위가 흔들리는 듯 했다. 다시 4월 29일 5⅔이닝 6안타 2실점했다. 역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5월 5일 넥센 광주경기에서 8이닝 무자책, 5월 11일 두산 광주전 완봉승을 따내 위력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동안 7안타 3사사구를 내구고 6실점 강판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윤석민은 이날 삼성전을 포함해 전반기를 마칠때까지 부진했다. 7월 4일 두산 광주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가 있었지만 10경기에서 40⅓이닝 동안 23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방어율이 5.13이었다. 후반기 12경기(선발 10경기) 68이닝을 던져 22자책점, 방어율 2.91를 기록해 어느정도 제몫을 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은 롯데와의 경기였다. 모두 3경기(사직 1경기)에 등판해 13이닝동안 15실점을 했다. 방어율이 10.38이었다. 특히 10월 2일 군산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10승을 노렸지만 5이닝동안 4실점 강판했다. 만일 이번 시즌 롯데전 부진만 아니었다면 2점대 방어율과 10승을 동시에 따냈을 것이다. 결국 내년에는 롯데와의 징크스를 털어야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에이스로서 팀의 기세를 이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5월 17일 대구 삼성전은 전날 팀이 3연패에서 벗어나 윤석민을 앞세워 연승을 노렸던 경기였다. 그러나 윤석민이 무너지면서 팀도 4연패에 빠졌다.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팀 4강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고 말았다.
윤석민은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올해의 아쉬운 점을 복기하면서 차분히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선감독은 어깨보호를 위해 투구보다는 기초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 그는 작년 MVP 수상 직후 "팀의 우승을 안겨주고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년 뿐이다. 윤석민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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