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프다는 소리도 안하고 열심히 하는구만." 4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KIA는  외야수 김원섭의 재기라는 수확을 거두었다.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 61타점, 60득점의 우등성적표를 받았다. 만성 간염 증세를 갖고 있으면서도 규정타석을 넘기면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용규와 함께 외야를 지키면서 제몫을 했다. 시즌내내 선동렬 감독도 김원섭을 자주 칭찬했다.  시즌 막판에도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졌는데 그나마 김원섭이 자기 몫을 해주었다. 힘들텐데 아프다는 소리도 없이 묵묵히 잘해주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성적표는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였다.  2007년 114경기가 가장 많았다. 타수도 386타수 뿐만 아니라 타점과 득점 모두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올해는 이를 악물고 뛰었던 셈이다.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 확실한 동기부여를 했다.
특히 값진 결실은 지난 2009년 3할1리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3할 타자로 복귀한 것이다. 역대 4번째 3할 타율이었다. 고질병을 갖고 있으면서도 군말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이유였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고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김원섭은 올해로 이적 10년차를 보냈다. 두산에서 이적한 이후 KIA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성장했다. 지난 2009년의 기억은 새롭다. 8월 9일 SK와의 군산경기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려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역시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4-5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에서 천금같은 동점타를 때려내면서 역전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5살이 된다. 이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으로 자리잡았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낸 김원섭에게 이번 가을은 싱그럽다. 김원섭은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워낙 팀에 애정이 강해 팬들은 내년에도 '타이거즈 명품다리 김원섭'을 볼 가능성이 높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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