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9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김응용(71) 감독이 "프로는 우승 아니면 목표가 없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응용 감독은 15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화 제9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한화에 감사하다"며 "구단이 내게 원하는 것이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짧고 굵은 취임사를 전했다.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상견례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가진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코칭스태프들과도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며 "합의를 해서 구체적으로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지금 현재로서는 저도 백지상태다"고 밝혔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다가 2001년 삼성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2004년 선동열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이후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지내기는 했지만 김 감독의 현장 복귀는 8년만이다.
김 감독은 "유니폼은 입지 않았지만 사장을 하면서 운동장에서 생활했기에 연장선상으로 본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굉장히 긴장 되고 가슴이 떨린다"고 설레임을 드러냈다.
에이스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구단과 전혀 상의된 바가 없다"며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팀은 단체이고 나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아직 확실히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사가 짧고 굵었는데 취임 소감이나 구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

"현재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선수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 코칭스태프 하고도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 합의를 해서 구체적으로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지금 현재로서는 저도 백지상태다. 오늘 처음 선수단 상견례를 했다."

­- 8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소감은.

"유니폼은 입지 않았지만 사장을 하면서 운동장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으로 본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긴장 되고 가슴이 떨린다."

-1988년, 1989년 한화에 아픔을 안겨줬던 적장이었다. 지역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는가.

"삼성 감독으로 가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일 많이 괴롭힌, 미워하는 감독이 왔다고 했다. 한화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우승 뿐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 류현진에 대한 협의는 어떻게 되고 있나.

"전혀 의논한 바가 없다."

- 류현진의 해외진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팀은 단체다.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와도 의논해서 구단에 건의할 것은 하고 그럴 생각이다. 아직 확실히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 박찬호의 내년 시즌 활용은.

"박찬호는 조금 전에 처음으로 만났다. 20~30분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내년에 선수생활을 할지 안할지 결정을 못한 것 같다. 11월에 미국을 다녀 와서 그때 결정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까 우승이라는 말을 했는데 내년에 당장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목표는.

"프로이기 때문에 우승 아니면 목표가 없다. 한화 팬들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 바깥에서 냉정하게 봤을 때 한화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제가 볼 때는 수비력이 문제였다. 엉뚱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경기는 선수가 풀어나가는 것 아니냐. 선수들이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본다."

- FA 영입에 대한 생각은 유효한가.

"그렇다. 솔직히 한 2명 요청했다."

- 제자들이 지도하는 팀도 있는데 제대로 붙고 싶은 팀은.

"8개 구단 모두 만나야 할 팀 아닌가."

- 제자인 이종범과 코치로 다시 만났는데 얼마나 기대하고 있나.

"기대가 많다. 요즘 야구는 뛰는 야구 아니면 못 이긴다. 옛날처럼 홈런 펑펑 쳐서 이기는 야구는 아니지 않나. 이종범 코치를 데려온 것은 전수받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 코칭스태프 구성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몇 분 요청했다. 사인을 해야 결정이 나는 것 아니냐. 사인한 것은 이종범과 이정훈 2군 감독 뿐이다."

- 일전에 선수들에게 못하면 죽는다고 했는데 강도높은 훈련을 예고한 것인가.

"아니다. 나는 훈련을 잘 시키지 않는다. 프로의 세계가 못 이기면 죽는다는 것이다."

- 내년 시즌을 대비해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구단에서 물어보는데 투수 쪽으로 2명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2명 모두 투수로 갈 것 같다."

- 각 팀 감독이 젊어졌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는데 그때 개인적인 소회가 어땠나.

"프로는 똑같은 프로다. 제자가 감독을 하고 있는데 코치를 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프로는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