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은 빛났다. KIA 톱타자 이용규가 자신의 시즌 마지막 목표를 이루었다. 갑작스러운 맹장염 수술 때문에 쓰러졌으나 막판 투혼을 발휘해 도루와 타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어려움속에서도 건져낸 귀중한 타이틀이었다.
이용규는 올해 다사다산해 시즌을 보냈다. 그의 목표는 3년 연속 3할이었다. 그러나 개막부터 부진에 빠져 2할대 초중반 타율에 그쳤다. 좀처럼 회복기미가 없었다. 왼쪽 손가락에 문제까지 생겼다. 그렇다고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까지 아프다고 빠지기 힘들었다. 부상을 참고 타석에 나섰으나 완벽한 타격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출루를 시도했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투혼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조금씩 타격이 나아지면서 2할8푼대까지 끌어올렸다. 스스로 "3할은 어려워도 2할8푼대는 나의 자존심"이라고 목표를 하향 설정했다. 3할 타율에는 실패했으나 시즌끝까지 완주했다. 성적은 125경기에 출전해 491타수 139안타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다.
특히 86득점과 44도루를 기록해 타이틀 2관왕에 올랐다. 위기가 왔었다. 시즌 막판 맹장염 수술 때문에 병상에 누었다. 결장하는 사이 삼성 이승엽에게 득점부문에서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이용규는 8일만에 훌훌 털고 일어나 재출전했고 4득점과 4도루를 추가해 이 부문 1위를 학정지었다. 득점은 SK 최정에 1개차, 도루는 넥센 서건창에 5개차였다.
이용규는 다시 출발선에 선다. 내년 시즌을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12일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캠프, 내년 1월 20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시 3할 타자 재도약에 나선다. 비록 아쉬움 많은 2012시즌이었지만 내년에는 최강의 톱타자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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