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즐기고 싶다." 2012런던올림픽에서의 맹활약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박종우(23·부산)가 이란 원정을 앞두고 심경을 밝혔다. 박종우는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을 덤덤하게 말했다.
박종우는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란 원정은 첫 경험이다. 이란 원정에 대해 대표팀 형들로부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겨 내야 할 임무를 갖고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우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23·스완지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종우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즐겨 보려고 한다. 처음 겪는 이란 원정이 좋은 경험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벼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메달 수여식에 서지 못했고, 동메달 지급도 유보된 상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연금 지급 건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판단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FIFA의 징계 여부가)신경 쓰이기야 하겠지만 신경을 쓴다?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해야 할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잘 기다려 왔듯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주어진 이란 원정에만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박종우를 발탁한 이유로 중원을 책임질 수 있는 터프한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우는 "소속 팀에서의 역할과 대표팀에서 주어진 임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다 터프한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그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올림픽 영상도 돌려보면서 상대에 대한 분석도 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출격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K리그에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대표팀 인원이 몇몇 바뀌기는 했지만 전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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